‘4억원 귀걸이=50년 치 사룟값’으로 환산하며 행복해하는 이효리

이서현
2020년 09월 23일 오전 9:3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이효리의 평범한 하루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함을 전했다.

지난 21일 카카오TV 오리지널 예능 ‘페이스아이디’ 4회에서는 이효리의 제주도 생활기가 공개됐다.

이효리는 제주도 집 근처에서 유기견 ‘라리’와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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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리는 제가 임시 보호하고 있는 강아지다. 데려온 지 7~8개월 정도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후 제주도 곳곳을 다니며 주인 없는 강아지들을 돌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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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한 공장 곁에 마련된 견사를 찾아 강아지들과 산책에 나섰다.

그는 “공장 마당에 유기견 한 마리가 새끼를 낳고 죽었다. 사장님한테 사정해서 마당 한 켠에 견사를 만들어서 하루에 한 번씩 와서 밥이랑 물을 주고 놀아준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10년째 봉사활동 중인 제주도 유기견 보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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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한쪽에는 주눅이 든 모습으로 움츠리고 있는 녀석들이 보였다.

그는 “개 농장에서 구조한 아이들이다. 엄청 순한데 사람한테 뭔 짓을 당했는지”라고 말했다.

이후 좁은 견사에 몸을 숙이고 들어가 맨손으로 사료를 정리하고 똥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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갇혀있는 녀석들을 보면 “임보라도 보내고 싶은데…어디 맡길 데 없나”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아픈 강아지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동하면서는 한 유기견이 입양됐다는 소식에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입양을 하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더라.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와 더불어 유기견을 위한 후원금 조성에도 힘을 보탰다.

활동 당시 입어달라고 부탁받은 옷을 유기동물 관련 바자회에 내놓기로 한 것.

이효리는 판매를 도우려고 직접 착용 샷을 찍었고, 이를 SNS에 올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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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후에는 라면을 먹으며 활동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카메라를 보니 문득 생각이 났는지, 이효리는 서울 살이와 제주도 살이의 간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서울 가서 촬영하면 ‘난 누구지?’라는 생각이다”라며 “주얼리 브랜드를 촬영할 때, 몰랐는데 귀걸이가 4억 원이라는 거다”라고 말했다.

함께 있던 이들이 “몇 년 개 사료 값인데”라고 놀라자, 이효리는 “대략 50년!”이라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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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의 귀걸이를 50년 치 유기견의 사룟값으로 환산하며 행복해하는 사람.

민낯에 작업복으로 종일 뛰어다니던 이효리가 무대 위 이효리보다 어쩐지 더 빛나보이는 순간이었다.

이효리는 영상 마지막에 피아노를 치며 아델의 노래를 개사해 불렀다.

가사에는 말도 할 수 없을 만큼 늙어도 마지막 남은 힘으로 사랑하겠다며 버려진 생명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담았다.

누리꾼들은 “정말 따뜻한 사람ㅠㅠ” “이렇게 꾸준히 하는 것도 진짜 대단하다” “참 멋있게 산다” “보는 내가 다 고맙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