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문 연다” 영업금지 2주 연장에 결국 폭발한 헬스장 대표들

이현주
2021년 01월 4일 오전 10:31 업데이트: 2021년 01월 6일 오전 9:39

“불합리한 집합금지에 항의하기 위해 4일부터 헬스장 오픈합니다”

정부의 실내체육시설 집합금지 연장 결정에 헬스장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항의 차원에서 4일부터 업장 문을 열겠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헬스장 내부 모습/연합뉴스

정부는 3일 종료 예정이던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와 비수도권 2단계 조치를 오는 17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유지되면서 헬스장·실내 골프연습장·필라테스 등 실내체육시설은 수도권에서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비수도권에서도 운영에 제약을 받기는 마찬가지이다.

네이버 카페 ‘헬스클럽관장모임’ 캡쳐

이에 수도권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8일부터 운영을 중단해 온 실내체육시설 업주들은 규제가 지나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네이버 카페 ‘헬스클럽관장모임’에는 ‘4일부터 영업을 강행하겠다’며 단체행동 예고 글이 올라왔다.

2006년 개설된 이 카페는 전국 헬스장 관계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로 회원은 4만여 명이다.

‘2m 간격’ 두기 위해 사용 금지된 운동기구/연합뉴스

카페 운영자인 김성우 대한피트니스 경영자 협회장은 “여러 헬스장 체인 대표들과 회의한 결과 항의 차원에서 문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 용산구 한 헬스장 대표인 김 회장은 “임대료·관리비·생활비가 나가는 데다 환불 요청까지 쇄도해 매달 2000만~3000만원씩 적자가 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6주 연속 운영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실내체육시설 사업자에게 지원금 300만원을 준다는데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더는 무능한 ‘정치방역’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꼼꼼히 방역 중인 헬스장 관계자/연합뉴스

그가 올린 글엔 “동참하겠다”는 댓글이 약 100개 붙었다.

일부 회원은 “오픈 뒤 확진자가 나오면 헬스장은 눈 밖에 날 것” “회원을 받거나 영업을 하는 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그는 “헬스장 오픈은 1인 시위라고 봐야 한다. 감염전파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집합금지 업종에 해당하는 영업장이 문을 열 경우 벌금에서 최고 영업정지의 불이익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