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넘는 불볕더위에 승복 대신 방역복 입고 ‘방역 봉사’ 나선 스님들

황효정
2020년 08월 27일 오후 12: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3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격상까지 논의 중인 위중한 시기, 스님들이 승복을 벗고 방역복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25일과 26일 경북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공동으로 코로나19 방역 활동에 나섰다.

스님들은 직접 방역복을 입고 소독 차량을 운행하며 지역 사찰 수십 곳을 찾아 소독제를 뿌리며 방역작업을 했다.

BTN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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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35도가 넘는 폭염 속, 스님들은 무더위에 땀을 비 오듯 쏟으면서도 짜증 한번 없이 자발적으로 팔을 걷어붙였다.

방역 활동에 참여한 포항 부일사 주지 구인스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워서 땀을 흘리고 힘들어도 지금 우리 불교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나마 이 정도라도 (돼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스님인 포항 부경사 주지 철산스님은 “우리가 해보니까 방역하시는 분들이 너무 힘들 것 같다”며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고 시민들이 힘내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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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역 활동 뿐 아니라,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지난 3월 코로나19 성금 전달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사찰들에 법회 중지를 요청하고 거리 두기, 마스크 쓰기 등에 앞장 서 왔다.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불자들이 앞장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스님들.

스님들의 솔선수범이 보는 이들에게 귀감으로 다가가고 있는 가운데, 이곳 스님들은 이달 중으로 해당 지역 70여 개 사찰에 대한 방역 활동을 모두 마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