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확진자 “내가 코로나 다 퍼뜨리는 거로 나와 가슴 아프다”

황효정
2020년 02월 24일 오후 6: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0

31번 확진자가 “내가 코로나를 다 퍼뜨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가슴 아프다”고 했다.

24일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에 따르면, 코로나19의 31번 확진자 A(61·여) 씨는 “내가 슈퍼 전파자가 아니라 나 또한 2차 감염자”라고 강조했다.

A씨는 “제가 다 퍼뜨리는 거로 나오니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내가 아픈 건 둘째치고 죽겠더라”고 토로했다.

이날 아시아경제를 통해 전해진 A씨의 현재 상태는 기침만 나오는 수준으로 양호하다고 알려졌다.

A씨는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온갖 억측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으니 유명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다”며 울먹였다.

A씨는 또 언론을 통해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고 청도 방문 사실을 부인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14일 폐렴 판정을 받았지만 코로나19 검사 권유는 받지 않았다”며 “의료진에 물어봤더니 나보고 알아서 받으라고 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핸드폰을 제공하고 위치 추적에 동의했으며 질문들에 제대로 답했다”며 정부 조사에 협조했다고도 밝혔다.

경북 청도 방문 사실에 대해서는 “찜질방에 한 차례 간 게 전부”라고 했다.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가족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

정부 역학 조사 결과는 그러나 A씨의 주장과는 다소 다르다. 역학 조사 결과, 의료진은 A씨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두 차례 이상 권유했다고 알려졌다.

또 애초 A씨는 청도 방문 사실을 스스로 말을 하고 있지 않다가 휴대전화 위치 기록을 통해서 뒤늦게 경로가 밝혀졌다.

코로나19를 퍼뜨린 슈퍼 전파자로 지목돼 지탄을 받은 31번 확진자의 바람은 하나다. A씨는 “지금은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