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에 3살의 마음으로 ‘젓가락질’을 다시 배웁니다”

이서현
2019년 09월 3일 오후 12: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28

한국에 온 외국인이 유독 놀라는 것이 바로 젓가락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젓가락 때문이 아니라 젓가락이 쇠로 만들어 졌기 때문.

아시아에서 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많지만 대부분 나무나 가벼운 플라스틱 재질을 쓴다. ‘금속’ 젓가락을 쓰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tvN ‘윤식당’

과거 tvN ‘윤식당’에서 한국 젓가락을 본 외국인들은 “이걸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라며 신기해했다.

쇠젓가락으로 음식을 집기는 나무젓가락보다 힘들다. 그 덕분에 섬세한 손재주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한국인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밀리지 않는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밥상머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히는 것도 젓가락질이다. 과거엔 등짝 맞아가며 젓가락 사용법을 익혔지만, 요즘에는 가족이 한 밥상에서 같이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젓가락질 연습한다’라는 제목의 글과 인증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뽀로로 그림이 그려진 아이용 젓가락질 연습 도구를 착용한 큰 손이 보인다.

글쓴이는 “젓가락질을 크로스로 하니까 부모님이 젓가락질 연습하라고 사오심…비록 31년을 이렇게 살았지만 3살의 마음으로 돌아가 오늘부터 불태운다”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에 “어릴 때 젓가락질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상견례 다가오니 다 저걸로 교정하더라. 그리 당당하던 사람들이”라는 글이 베스트 댓글로 달려 눈길을 끌었다.

MBC 에브리원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석 젓가락질 못 하지만 반찬 안 흘리고 29년 동안 잘 먹고 살았다” “누가 젓가락질 못 한다고 해서 짜증 났는데 고칠려고 하다 보니 고친 자세가 편하더라” “부모님이 사회생활 할 때 사소한 걸로 트집잡히지 말라고 그러시는 거 아닐까” “젓가락질 못 하면 사람이 달라 보일 때가 있긴 하더라”며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