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지장 사건, 정치국을 뒤흔들다

2012년 7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24일

1978년 겨울 중국 샤오강(小崗)촌 18가구 주민들이 ‘생사계약서’에 지장을 찍은 사건은 당시 중국에서 농촌개혁의 포문연 계기가 됐다.

34년 뒤인 2012년 봄, 허베이성 저우관툰(周官屯)촌 300가구 주민이 같은 마을의 파룬궁(法輪功) 수련자 왕샤오둥(王曉東)을 위해 탄압의 위험을 무릅쓰고 청원서에 지장을 찍었다. 이 편지는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에까지 회람되면서 중공 고위층을 뒤흔들었다.

중국사회 최저층 농민들마저 중공의 부패와 인민에 대한 박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장을 찍어 중공에 파룬궁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중공이 탄압을 중지하지 않고 주도자를 처벌하지 않는다면 중국 인민은 물론 하늘 또한 더 이상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이번 ‘지장 사건’은 중국인에게 도덕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사건으로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중국 허베이성에서 마을주민 300명이 파룬궁 수련자 왕샤오둥 석방을 요구하는 연대서명을 벌인 자료가 중앙기율위원회를 통해 중공 중앙정치국에 회람되면서 중난하이를 뒤흔들었다. 이 사건은 2012년판 ‘샤오강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중공 관계자 “역사 고쳐야 할 듯”

본지는 지난 4월 18일, 허베이(河北)성 보터우(泊頭)시 푸(富)진 저우관툰(周官屯)촌에서 시 공안국 국보대대(國保大隊)가 파룬궁 수련자 왕 씨의 집을 무단 침입해 가택 수색한 내용을 보도했다. 수색 당시 CD 박스를 발견한 관계자는 왕샤오둥을 파룬궁 관련 자료 제작자로 보고 공안국에 연행했다. 당시 집에는 6세 어린이와 70대 노모만 남게 됐다.

교사인 왕 씨는 해당 지역에서 평판이 좋아 마을주민에게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당국이 무고한 사람을 체포해 일가를 학대한 행위에 마을주민들은 분노했다. 주민들은 합심해 300가구에서 1명씩 대표가 돼 석방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하고, 마을주민위원회 도장을 날인해 시 검찰원에 제출했다.

이 청원서는 4월 중순 각 공안국과 검찰원에 교부됐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씨의 가족은 차선책으로 청원서를 행인들에게 돌렸다. 4월 20일 어떤 사람은 그 청원서를 인터넷에 올렸고 사회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3일 후, 보터우시 국보대대는 서명한 주민들에 대해 심문을 시작했고 청원서 원고를 제출하라고 협박했다. 5월 5일부터는 해당 지역 정부가 주민들에게 파룬궁을 모욕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를 내밀면서 내용에 동의하는 서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청원서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통해 중공 중앙정치국에 회람돼 중공 고위층을 진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이징 고위층 측근이 밝힌 바에 따르면, 한 중앙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덩샤오핑 개혁 당시의 ‘샤오강 사건’과 유사한 사건으로 평가하면서 역사를 고쳐 써야 한다고 밝혔다.

주룽지 “4.25사건 처리는 실패”

그는 또 “믿을만한 소식에 따르면 고위층 다수가 이번 사건에 대해 토론하며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시진핑(習近平·국가부주석)과 리커창(李克·국무원 상무부총리)이 각각 주룽지(朱鎔基·前총리)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주룽지는 4.25사건(1만여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난하이 부근의 국무원 신방사무실에 자발적으로 모여 파룬궁에 대한 부당한 모함과 탄압을 중지해달라고 단체 청원한 사건) 처리가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리루이환(李瑞環·前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 역시 파룬궁을 연마하고 있고, 확실하게 파룬궁을 지지했다”고 전했다.

주룽지, 리루이환 같은 인사들도 파룬궁 탄압 중지를 추진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300인 지장 사건이 매체를 통해 폭로되자 보터우시 검찰원은 왕샤오둥 사건을 공안국에 돌려보내 재조사하게 했다. 공안국의 핍박으로 친구 집에 은신하던 왕샤오둥의 여동생 왕샤오메이(王小美)는 그를 숨겨준 친구와 함께 5월 26일 납치당했다. 저우관툰촌 전체가 삼엄한 감시에 놓였다.

현재 300인 지장 사건은 중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이징 일부 인사는 이번 기회에 중앙에 파룬궁 문제, 대륙 여론, 인권운동가 문제 해결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중국 신생 정당인 민주당 관계자들 역시 이번 지장 사건에 참여한 주민들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중공 정법위의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를 비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왕샤오둥의 무죄를 변호하겠다는 인권변호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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