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군대 경연 프로그램 명장면 베스트 5

정경환 기자
2019년 10월 1일 오후 3:1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1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놓고…”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 육해공 장병들의 열정과 애절한 사연 등을 접할 수 있었던 과거 MBC 경연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가 재조명되고 있다.

MBC ‘우정의 무대’는 1989년 4월에 첫 방송을 시작으로 1997년 3월까지 8년간 주말 아침 많은 국민들을 티비 앞에 모이게 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우정의 무대 타이틀 이미지 | 나무위키

당시 MC 이상용 씨는 ‘뽀빠이’라는 애칭으로 전국을 돌며 프로그램을 녹화했고 이 프로그램은 그를 국민 MC로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재치 있는 진행과 더불어 이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참여 장병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많은 시청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간 있었던 많은 사연 중 가장 감동을 준 최고의 순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1. 같은 사단에 입대한 삼형제
3형제 해병(기사와 무관한 사진) | 무적해병 신문

한 살 터울, 같은 사단에 복무하는 삼형제를 둔 어머니는 포도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아들 셋이 모두 군대에 있어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무대 밖에서 이를 듣고 있던 사단장이 그 자리에서 형제 모두에게 포상휴가를 내려 많은 장병들의 부러움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1. 어머니라 부르지 못했던 ‘새어머니’
MBC ‘세바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방송 출연까지 한 새어머니 앞에서도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장병. 단 한 번도 어머니라 부른 적 없던 그는 새어머니가 준비해 온 진심 어린 편지와 눈물에 처음으로 ‘어머니’를 외쳤다.

이에 많은 장병과 시청자들은 함께 눈물을 훔쳤다.

 

  1. 앞을 보지 못하는 어머니
장병 아들과 상봉한 어머니 | MBC ‘우정의 무대’

어머니를 찾는 코너, 사회자가 장병들에게 줄 힌트를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눈이 나빠 편지 한 통, 면회 한 번 못 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머니.

아들을 찾아 만나는 순간 주름진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더듬으며 ‘내 새끼’를 부르던 모습에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

 

  1. 경계 근무 서고 있던 장병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시골에서 17시간이 걸려 올라왔다는 어머니가 무대 위에 올랐으나 정작 아들은 보이지 않았다.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상이 된 어머니와 당황한 사회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바로 그때 저 멀리서 인솔 간부와 방탄모를 쓴 채 뛰어오는 장병이 나타나고 무대에 올라 땀범벅이 된 채로 “프로그램 녹화하는 동안 탄약고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는 말에 동료 장병들의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1. 하늘에 경례 올린 일병
기사와 무관한 사진 | 연합뉴스

“어떤 점에서 (가려진 막 뒤의)저분이 어머니라고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일병은 “사실 뒤에 계신 분은 제 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답한다.

입대 1주일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아들 씩씩하게 군 생활 잘하고 있으니, 걱정 말고 지켜봐 달라”는 말과 함께 하늘을 향해 거수경례를 올린다. 장병들도 모두 일어나 경례로 일병 어머니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