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버려진 ‘콜라캔’이 그 모습 그대로 4000m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김연진
2020년 06월 24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6

4000m 이하의 깊은 해저에는 과연 어떤 생명체가 살고 있을까.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바닷속 미지의 세계를 탐구한 연구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생명체가 없었다.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만 조용히 잠을 자고 있을 뿐.

GEOMAR

지난 16일 독일 헬름홀츠 해양연구소(GEOMAR) 연구진은 2015년 페루에서 약 800km 떨어진 태평양 해저 4000m 부근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했다고 알렸다.

연구진이 발견한 플라스틱 쓰레기에는 콜라캔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지난 1988년 한정판으로 제작된 것이었다. 무려 32년 만에 바닷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또 플라스틱 소재의 유제품 용기도 발견됐다. 이 용기는 지난 1990년 처음 출시돼 1999년 사라진 제품이었다. 최소 20년이 넘은 쓰레기로 볼 수 있다.

GEOMAR

이번에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겉면에 약간의 손상만 있을 뿐, 원형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바다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은 표면에서 미생물이 발견됐지만, 어떤 변화나 분해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가라앉아도 최소 20년간 썩거나 분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그 양이 연간 4억톤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 연간 800만톤이 쓰레기가 되어 바다로 흘러간다.

또 유네스코에 따르면 매년 바닷새 100만 마리, 해양 포유류 10만 마리가 플라스틱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다.

전문가들은 “30년 뒤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을 것”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