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에 이미 지급되었습니다” 아버지 병원비로 애태우던 딸이 받은 청구서

이서현
2020년 10월 26일 오전 11:0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19

“복을 짓고 덕을 쌓아라.”

옛 어른들의 가르침이다. 선한 마음을 베풀며 살라는 말이다.

그렇게 덕을 쌓으면 언젠가는 내가 혹은 후손이 복을 받는 것이라 믿으며 살았다.

지난 2013년, 태국의 한 통신사가 내보낸 광고 영상에도 이런 미덕이 잘 담겨있다.

광고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까까머리를 한 소년이 약국에서 약을 훔쳐 달아나다가 붙잡혔다.

약국 주인은 “도둑놈아! 뭘 훔쳤어. 이걸로 뭘 하려고 했어”라며 소년의 머리를 쥐어박았다.그리고 아이의 손에 들린 약을 뺏었다.

소년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엄마에게 주려고요.”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건너편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남성이 이 모습을 지켜보다 다가왔다.

그는 약국 주인을 말리며 소년에게 물었다.

“너희 엄마 아프시니?”

고개를 숙인 소년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남성은 소년의 사정을 눈치채고서 조용히 약값을 치렀다.

또, 식당 앞에 서 있던 어린 딸에게는 야채스프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는 약과 야채스프를 담은 봉지를 소년에게 쥐여줬다.

소년은 잠깐 ‘고맙다’는 눈인사를 한 후 뛰어갔다.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그 후, 30년이 흘렀다.

노인이 된 남성은 성인이 된 딸과 여전히 그 자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어느 날, 그는 가게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남성은 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병원비는 2700만 원에 달했다.

빠듯한 형편에 돈을 마련할 길이 막막했던 딸은 결국 가게를 내놓기로 했다.

일을 처리하고 돌아와서는 아버지 병간호를 하다가 지쳐 잠들었다.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딸은 아버지 침상에 놓인 청구서와 메모를 발견했다.

청구서에 표시된 금액은 ‘0원’ 이었다. 메모에는 놀라운 내용이 남겨져 있었다.

“모든 비용은 30년 전에 지급되었습니다. 진통제 3병과 야채수프 한 봉지로. 안녕히 계세요. 닥터 프라작 아룬쏭 드림.”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딸은 30년 전 약을 훔치다 붙잡혔던 소년을 떠올렸다.

바로 그때 그 소년이 어엿한 의사로 성장해 아버지를 돌봐주고 병원비까지 대시 치른 것이었다.

영상 말미 “베푸는 것이 최고의 소통입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성안교회’

이어 어려운 이들에게 의술을 베푸는 닥터 프라작 아룬쏭의 모습이 비쳤다.

누군가를 위해 베푼 선행은 이렇게 돌고 돌아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