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자, 미접종보다 유증상 감염률 높았다” 美 연구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2년 10월 26일 오후 9:1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9일 오후 4:18

오미크론 우세종된 이후 달라진 현상
미 유타대 연구팀 논문, JAMA 게재

코로나19 mRNA백신을 2~3회 접종한 사람들이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보다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유타대학 연구팀은 백신 접종자가 1차 접종 이후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맞았더라도 오히려 미접종자보다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확률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논문 링크).

연구팀은 이번 공동연구에서 2020년 12월14일부터 2022년 4월19일까지 병원 직원, 구조대원을 포함, 방역 최전선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횟수와 유증상 감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매주 정기적으로 자가 채취한 샘플을 제출하고,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할 때도 추가로 샘플을 제출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2021년 말 이후로 한정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자는 백신접종자 634명, 미접종자 109명이었으며, 이 중 유증상(증상 발현)은 미접종자 85명(약 80%), 접종자 542명(약 86%)이었다.

감염된 접종자들은 1차 접종(화이자 혹은 모더나)이 216명, 3차 접종(부스터샷)이 327명, 나머지 3명으로 미접종자보다 접종자가 유증상 감염 가능성이 크며 부스터샷도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증상 감염률은 백신 미접종자 그룹에서 가장 작았다. 다만, 미접종자가 유증상 감염될 경우 접종자보다 더 많은 종류의 증상을 나타냈고 병가를 내는 사례도 더 많았다.

이는 델타 변이가 우세했던 시기와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일 때는 미접종자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후에는 미접종자의 유증상 감염 가능성이 작았다.

연구팀은 감염 위험성이 큰 일선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히어로즈 리커버’ 네트워크를 통해 실험 참가자들을 모집했다. 이 네트워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지원한다.

이 네트워크에 등록된 7223명 중 연구 기간 이전에 코로나19 감염 경력이 있거나 2, 3차 접종 후 13일 이내에 감염되거나, 3차 접종 후 149일 이상 경과한 사람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연구팀은 표본 크기의 한계 혹은 알려지지 않은 다른 요인으로 인해 미접종자의 코로나19 유증상 감염 확률이 실제보다 더 낮게 측정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연구의 한계점을 밝혔다.

연구팀에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유타대 가정의학과 윤사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의 이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윤 교수는 mRNA 백신이 초기 변이뿐만 아니라 델타나 오미크론에도 잘 버틴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백신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데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