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접종 안끝났는데…속도 내는 韓 정부 “면역저하자 4차 검토”

이서현
2022년 01월 4일 오후 8:30 업데이트: 2022년 06월 3일 오후 2:25

정부가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4차 백신 접종 추진을 검토 중이다.

일반 국민에 대한 4차 접종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면역저하자의 경우 2, 3차 접종을 해도 면역이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이들에 대한 추가적인 (4차) 접종에 대해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면역저하자란 급성백혈병,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증,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암 등을 앓거나 면역 억제 치료 중인 환자 등을 말한다.

이들은 2차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항체가 잘 생기지 않아 지난해 11월부터 우선적으로 3차 접종(부스터샷)을 시작해 약 100만 명이 맞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중으로 4차 백신의 접종 대상과 3·4차 접종 간격, 시행 시기를 논의할 예정이다.

면역저하자에 대한 4차 접종을 결정한다면 3차 접종 이후 90일 지난 시점인 2월쯤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면역저하자를 제외한 고령층과 일반인의 4차 접종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게 무슨 백신이냐” “영양제도 이렇게는 안 맞겠다” “3차 필수로 맞아야 한다고 한 순간부터 n차는 예견되어 있던 거다” “3차도 안 끝났는데 벌써 4차를 검토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이며 4차 접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아직 이스라엘뿐이다.

이스라엘은 최근까지 4차 접종 결정을 미뤄오다 확산세가 급증하자, 지난달 30일 면역 저하자들에 대한 4차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이후 고령층과 의료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 현재까지 2만 4천여 명이 4차 백신 접종을 마쳤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참여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백신을 모두에게 계속 접종할 순 없다고 밝혔다.

앤드루 폴러드 옥스퍼드대 교수는 4일(현지시간) BBC 등과 인터뷰하며 세계 모든 이들에게 4∼6개월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가능하지 않으며 아마도 필요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