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여년 전 군 복무 중 기탁한 헌혈증 50장이 암 환자를 살렸다고 합니다”

이현주
2021년 01월 25일 오후 2: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9

강원 양구군에서 복무했던 예비역 중위는 최근 한 전화를 받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자신이 군인 시절 기탁한 헌혈증 50장이 암 환자 치료를 위해 쓰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

그는 매년 헌혈증을 기탁하겠다는 뜻을 밝혀 귀감이 되고 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연합뉴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예비역 중위 조상하 씨.

조 씨는 2013년 1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양구군 동면의 한 군부대에서 근무했다.

조 씨는 군 복무 중 지역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장학금과 헌혈증 50장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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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에도 ‘양구 사랑’의 일환으로 양구군에 헌혈증을 기부했다.

전역 후 그는 직장과 일상생활로 인해 자연스레 양구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식어갔다.

그러다 최근 양구군보건소 직원인 이규란 씨로부터 본인이 기탁한 헌혈증이 양구의 한 췌장암 환자를 위해 사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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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는 기부한지 3년이 넘었음에도 기억해 사용처를 알려줘 너무 감사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담당직원 이 씨는 자비로 지역 특산품인 사과즙을 선물로 보내주기까지 했다.

양구에 대한 추억과 관심이 되살아난 조 씨는 헌혈증 23장을 추가로 기부했다.

양구군 청사/양구군 제공

이 같은 사연은 지난 18일 조 씨가 양구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조 씨는 “양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자 매년 모은 헌혈증을 기탁해 ‘양구군 홍보대사’를 자칭했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인묵 군수는 “양구를 잊지 않고 사랑해주는 조상하 씨에게 감사하며, 선의를 잊지 않고 헌혈증 사용처를 알리면서 자비로 선물까지 한 이규란 담당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