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전 약속 지키려고 ‘264억’ 복권 당첨금 친구와 반반 나눈 남성

이서현
2020년 07월 31일 오전 9: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1

“혹시 복권되면 반 나눠줄게.”

가까운 사람들끼리 흔히 농담처럼 하게 되는 말이다.

이렇게 말을 했다가 진짜 복권에 당첨된 후 약속을 지키지 않아 소송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한 남성은 28년 전 친구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고 수백억대 복권 당첨권을 반으로 나눠 화제다.

지난 24일 미국 CBS 뉴스 등 외신은 미국 워스콘신주 매디슨에 사는 토마스 쿡과 조셉 피니의 사연을 전했다.

쿡(왼쪽)과 피니(오른쪽) | 유튜브 채널 ‘Wisconsin Lottery’

두 사람은 1992년 위스콘신주에서 ‘파워볼 복권’ 판매가 시작된 이후부터 매주 함께 복권을 사 왔다.

당시 “둘 중 누구든 복권이 되면 당첨금을 반으로 나눠 갖자”라고 약속했다.

그렇게 28년이 흐른 지난 6월 쿡은 진짜로 복권 1등에 당첨됐다.

당첨금은 2,200달러로 우리 돈으로 264억 원에 달했다.

유튜브 채널 ‘Wisconsin Lottery’

이를 확인한 쿡은 주저 없이 피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절반을 나누고 싶다고 알렸다.

두 친구는 나란히 위스콘신주 복권위원회를 찾았고, 세금을 제한 후 각각 570만 달러(약 68억원)씩을 나눠 가졌다.

유튜브 채널 ‘Wisconsin Lottery’

농담처럼 주고받은 약속이었지만 쿡은 이를 천금같이 지켰다.

쿡은 “손자들 돌보면서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게 돼서 좋다”라며 “원래도 피니 부부와 동반 자동차 여행을 즐긴다. 좋은 차 한 대는 새로 뽑아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