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 다른 사건서 ‘동일인 DNA’ 나와 수사 혼선 부른 이유

이서현
2019년 10월 15일 오전 9:3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07

DNA 분석 기법은 과학수사의 꽃으로 불린다. 덕분에 수십 년이 지난 장기 미제 사건도 하나씩 풀리고 있다.

하지만 이 DNA 때문에 오히려 수사에 혼선을 빚은 일이 발생했다.

SBS ‘8뉴스’

지난 13일 방송된 SBS ‘8뉴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벌어졌던 22개 사건에서 동일인의 DNA가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은 2016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서울, 인천, 부산, 강원,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다. 사건 유형도 살인, 절도, 사기, 재물손괴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사건마다 동일 여성의 DNA가 검출돼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던 경찰은 최근에야 의문을 풀 실마리를 찾았다.

성폭력 사건에서 범인의 것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여성의 DNA가 나온 것.

그제야 범행 때 나온 DNA가 아님을 깨달은 경찰은 추적에 나섰다.

22건 DNA의 주인공은 바로 시료 채취에 사용한 면봉을 포장했던 여성이었다.

SBS ‘8뉴스’

면봉 제조업체 대표는 인터뷰에서 “국과수에서 쓰는 줄도 몰랐다. 멸균 면봉이라 병원에서 쓰이면 균만 없으면 되니까 (손이 닿더라도) 멸균은 철저하게 했는데…”라고 말했다.

생산 과정에서 면봉이 오염된 사실을 인지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제품 사용을 중단한 뒤 생산 공정 자동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경찰은 현장 증거물에서 수사관의 DNA가 수시로 검출되는 일이 있다고 보고 조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