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추억에 함께 울고 웃으며 막 내린 개그콘서트

이서현
2020년 06월 29일 오전 10:3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2

전국민의 웃음을 책임졌던 ‘개그콘서트’가 21년 역사의 마침표를 찍었다.

전성기를 이끈 코미디언들은 한자리에 모여 눈물과 웃음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지난 26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105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1999년 9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개콘은 21년 동안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으며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이날 방송에는 추억의 코너와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특히 ‘마지막 새코너’에서는 ‘개콘 장례식’이라는 상황극으로 종영의 아쉬움을 담았다.

장례식 상주는 ‘대화가 필요해’로 사랑받았던 김대희와 신봉선이 맡았다.

KBS 2TV ‘개그콘서트’

신봉선은 개콘을 보낼 수 없다며 울었고 김대희는 “21년 살았으면 호상이다. 이 정도면 됐다”라고 달랬다.

조문객으로는 김원효, 박성호, 박성광, 박준형이 등장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특히 박성광은 카메라를 향해 “1등 시청률만 기억하는 더러운 KBS”라며 유행어로 일침을 날렸다.

생활사투리 팀과 함께 등장한 박준형은 끝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여 동료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갈갈이 쇼를 보여주겠다며 울컥한 표정으로 ‘눈물의 무갈이’를 선보였다.

KBS 2TV ‘개그콘서트’

이미 폐지된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멤버였던 윤택은 “‘웃찾사’ 장례식장인 줄 알았다”라며 깜짝 출연했다.

윤택의 등장은 하나둘 사라진 공개 코미디 무대의 현주소를 다시금 일깨웠다.

마지막 무대는 최장수 코너인 ‘봉숭아 학당’이 장식했다.

선생님으로 등장한 김대희는 ‘졸업’을 주제로 제시했고, 곤잘레스의 송준근과 분장실의 강선생님으로 돌아온 강유미 등이 등장해 웃음을 전했다

코너 끝에는 이태선 밴드가 등장해 전성기 시절의 ‘개그콘서트’를 떠올리게 했다.

KBS 2TV ‘개그콘서트’

동료를 지켜보며 울고 웃던 코미디언들은 엔딩곡이 연주되자 서로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영광스럽던 시절이 보내고 마지막을 맞이한 그들은 개콘이 ‘가장 빛나는 청춘’이자 ‘선물’이라 말했다.

시청자들도 “추억을 같이한 개콘 그동안 고마웠어요” “긴 세월 국민을 웃게 해 준 개그콘서트팀 고생 많으셨읍니다” “좋은 무대가 만들어질 때까지 개그맨들도 잘 버텨주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