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2배로 늘려야” 국제에너지기구

한동훈
2022년 07월 1일 오전 10:45 업데이트: 2022년 07월 1일 오전 10:45

세계 각국이 탄소배출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3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려는 가운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원자력 발전에 더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원자력 발전 용량을 올해 초 기준 413기가와트(GW)에서 2050년까지 812GW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30년대에는 매년 27GW씩 늘릴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현재 전 세계 원자력 발전 용량의 63%에 해당하는 약 260GW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원전)가 가동한 지 30년 이상 경과해 곧 가동 연한이 종료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 세계 약 10% 원전에 대해 가동 연한을 연장하려는 조치가 있었으나,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가동 중인 원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도 1980년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해왔으나, 원전 수명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펜실베이니아주 피치 보텀 원전 2·3호기 가동 연한을 20년 추가 연장해 총 80년으로 연장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탄소 중립을 추진하면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원전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파티 비롤 IEA 사무국장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화석연료 가격 급등,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대응 같은 현 상황은 원자력이 복귀할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전의 앞날이 보장된 것만은 아니다. 비롤 사무국장은 “향후 몇 년간 원전의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운전이 보증될지는 각국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도입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