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포위 훈련’ 직후, 미 의회 초당파 대표단 대만 방문

강우찬
2024년 05월 27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4년 05월 27일 오전 10:23

“대만은 민주주의 국가…시진핑은 미국의 우방국 지지 여부 주시”

미국 연방의회 하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초당파 의원 대표단이 26일(현지시각) 대만에 도착했다.

라이칭더 신임총통 취임식과 뒤이은 중국 공산당(중공)의 대만 포위 군사훈련이 끝나고 며칠 만이다.

마이클 매콜(공화당)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공화당 및 민주당 의원들 5명이 참여하는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대만에 머물며 중공에 맞선 자유민주주의 최일선 국가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나타낼 예정이다.

중공은 한 번도 이 대만을 통치한 적이 없으나, 자국(중화인민공화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점령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매콜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등 이란이 지원하는 대리 세력을 상대로 다각적인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미국이 여전히 동맹과 파트너(동반자)를 지지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은 번영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우리의 확고한 동반자의 편에 서서 대만해협 전역의 현상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하원 대표단은 매콜 위원장 외에 공화당 영 김, 조 윌슨, 앤디 바 의원과 민주당 지미 패네타, 크리시 훌라한 의원 등 당파를 초월한 그룹으로 구성됐다.

하원 외교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표단은 대만 당국자들과 만나 “새로운 협력 분야를 모색하기 위해 지역 안보와 무역, 투자”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중공은 지난 23일부터 이틀에 걸쳐 대만 주변과 대만해협에서 육·해·공군과 로켓군을 동원한 연합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이 훈련은 대만 본섬과 서쪽, 동쪽, 북쪽을 둘러싸는 8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중공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인민해방군이 여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타이베이, 가오슝, 화롄을 폭격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대만 독립 기지를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러나 실탄 사격이 포함된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는 데도 대만 사회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유지했다. 대만 증시는 훈련 첫날 장 초반 잠시 등락을 보였지만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고 다음 날은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다.

오히려 중국 증시가 같은 기간 3대 지수(상하이종합지, 선전성분지수, 촹업판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다.

RFA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타이베이의 모습을 전하면서 “중공은 대만 국민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괴롭혀왔다”며 “하지만 중공이 이런 수법을 쓰는 것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다. 몇 년 안에 대만을 점령하겠다고도 했지만 결국 말뿐이란 걸 모두들 알고 있다”는 한 고등학생 천(陈)모 군의 발언을 전했다.

퇴직 후 여가를 보내고 있다는 호(胡)모씨는 “베이징은 선전술에는 능하지만 실력은 모르겠다”며 “최근 중국 경제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 아마도 내부적으로 취약해졌기 때문에 겉으로 강한 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공의 대만 포위 훈련을 비난했다. 미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25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의 행위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동맹과 함께 우려하면서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