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형 투자회사 블랙스톤 CEO, 트럼프 지지 선언…“변화 필요”

한동훈
2024년 05월 25일 오후 12:32 업데이트: 2024년 05월 27일 오후 8:29

공화당 당내 라이벌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트럼프 지지 이틀 만에
트럼프 기부자 90%이상이 소액…억만장자 가세로 트럼프 ‘기세’

미국 대형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 설립자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선 캠프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들에게 기부하겠다며 “변화를 위한 투표”라고 설명했다.

슈워츠먼 CEO는 “(미국에서) 반유대주의가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다가오는 선거의 결과에 더욱 절박하게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좌파 시위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좌파 단체와 일부 대학생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가지지구를 타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반대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1200명을 잔혹하게 살인하고, 250여 명을 납치했다.

미국 투자회사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인 스티븐 슈워츠먼(우)이 도널트 트럼프(좌)와 대화하고 있다. | Olivier Douliery-Pool/Getty Images

슈워츠먼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정부의 경제, 이민, 외교 정책이 나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우려한다”며 “이러한 이유로 나는 변화를 위해 투표하고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지지할 계획이다. 또한 상원의원 후보를 비롯해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도 지지하겠다”고 24일 언론 간담회에서 밝혔다.

앞서 슈워츠먼은 재임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2022년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세대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의 재선 도전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트럼프를 향해 비판적 입장을 유지해왔다.

트럼프를 비판하긴 했으나 그는 공화당의 주요 지지자 중 한 명이다. 연방 선거관리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슈워츠먼은 2022년 중간선거 때 3500만 달러를 기부해 기부 순위 상위 10위 내에 들었으며, 그와 그의 아내가 기부한 자금 대부분은 공화당 후보에게 전달됐다.

이번 지지 선언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에게 도전했다가 실패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지난 22일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에서 물러난 후 첫 공개 행사인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조 바이든보다는 트럼프가 더 나은 후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재앙이었다. 나는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게 그녀의 발언이었다.

슈워츠먼의 지지 선언으로 억만장자 기부자가 참여하게 되면서 트럼프 캠프는 대선 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지금까지 트럼프 캠프에 답지한 기부금의 절대다수는 소액 기부자들이 보낸 돈이었다.

로이터통신이 2024년 초 공화당의 주요 기부 포털인 윈레드(WinRed) 공시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퇴임 후 그의 정치 단체에 기부한 사람들의 90%가 연간 650달러 미만이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그해 8월까지 월스트리트 금융가들이 바이든에게 기부한 돈은 4400만 달러로 트럼프의 5배에 달했다. 실리콘벨리의 IT거물과 기술벤처 투자자들도 바이든을 지지해왔다. 부자들이 진보 성향의 바이든을 지지하고, 노동자들이 보수 성향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최근 미국 대선의 특징이었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부동산 회사 중 하나이며 지난 30년 동안 레버리지 바이아웃에 가장 많이 투자한 회사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SG) 정책의 선두주자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는 다른 회사다.

‘포브스’지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슈워츠먼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약 380억 달러로 전 세계 부호 순위 상위 50위 안에 들어가는 수치다.

한편, 트럼프 대선 캠프는 슈워츠먼의 지지 선언에 대한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슈워츠먼 측에 이메일로 논평을 요청했으나 기사 발행 전까지 응답을 받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