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월간 인플레 6개월만에 ‘한자릿수’…금리 또 10%P↓

연합뉴스
2024년 05월 15일 오전 10:00 업데이트: 2024년 05월 15일 오전 11:57

“구매력 상실” 전월대비 8.8%로 둔화…인플레 낙관에 금리 인하 행진 지속
밀레이 “인플레이션 사망 신고서에 서명”…물가상승률 한국의 3배, 여전히 높아

‘살인적 물가상승’으로 신음하던 아르헨티나에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4월 소비자물가(IPC)가 전월에 비해 8.8%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월간 물가상승률이 한자릿수를 보인 건 지난해 10월 8.3% 이후 처음이다.

앞서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11월 12.8%와 12월 25.5% 이후 올 1월 20.6%, 2월 13.2%, 3월 11.0%로 둔화세를 보였다.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흉상 제막식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사망신고서에 서명했다”고 자축했다.

다만 한국의 연간 물가상승률(2.9%)과 비교하면 3배를 상회할 만큼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의 경우 그간의 누적 효과로 289.4%를 기록했다고 아르헨티나 통계청은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 취임 이후로 한정하면 5개월간 누적 물가상승률은 107%라고 페르필과 클라린 등이 보도했다.

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부문은 주택·수도·가스·전기요금(35.6%)이었고, 전화 및 인터넷 요금 등 통신비(14.2%)와 의류·신발(9.4%)이 그 뒤를 이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는 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당초 예고했던 최대 1천%의 가스요금 인상을 유예시켰으며, 지난 4개월간 평균 160% 이상 인상된 민간 의료 보험비를 놓고 의료보험회사와 전면전을 치르기도 했다.

밀레이 정부는 폭등하는 민간 의료 보험비로 인해 중산층의 불만이 고조되자, 과점 시장에서 민간 보험 회사들이 카르텔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초과로 납부된 보험비를 환불해주지 않으면 일일 1%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청(INDEC)은 4월 소비자물가(IPC)가 전년 대비 289.4% 상승했으며, 월간 단위로는 8.8%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4.5.15 | 연합뉴스

현지 일간 클라린은 이 두 가지 이유 외에도,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졌고, 소비 급감으로 이어져 물가 둔화세를 기록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 12월부터 4월까지 월급은 -20% 하락했으며, 4월 대형마트 판매는 -15%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경제학자는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억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극심한 소비 하락으로 경제가 회복되지 않으면 해고 대란으로 이어져 ‘V’자 경기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낙관론 속에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이날 오후 기준금리를 12일 만에 10% 포인트 재차 인하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50%에서 40%로 조정된다. 밀레이 취임 이후로 지난해 12월 18일(133→100%), 3월 12일(100→80%), 4월 11일(80→70%), 4월 25일(70→60%), 5월 2일(60→50%)에 이은 여섯번째 금리 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