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함미사일서 또 드러난 北러 협력…中, 대북지원 통해 러 기술 공유할까

전경웅 객원칼럼니스트/자유일보 기획특집부장
2024년 02월 18일 오후 10:37 업데이트: 2024년 05월 7일 오전 10:54

북한이 지난 14일 신형 지대함 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네 차례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다른 종류다. 문제는 신형 지대함 미사일이 러시아가 보유한 미사일과 유사하다는 점이다. 여기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주력 대함미사일 YJ-62와 유사한 추진부를 갖추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 모두로부터 무기 기술을 제공받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北 신형 지대함 미사일 ‘바다수리-6형’…러 Kh-35U와 비슷

김정은이 시험발사를 지도했다는 북한 신형 지대함 미사일은 ‘바다수리-6형’이다. 얼핏 보면 과거 북한이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한 ‘금성-3형’과 비슷하다. 군사전문가들 또한 “북한이 ‘금성-3형’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전체적인 크기와 추진부 모양이 다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바다수리-6형’은 약 23분 동안 비행한 뒤 목표에 명중했고, 김정은은 시험 결과에 크게 만족했다. 통신은 지난 15일 ‘바다수리-6형’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이 과거 공개한 ‘금성-3형’ 대함미사일은 사거리가 220km로 추정된다. 반면 ‘바다수리-6형’의 사거리는 순항 속도를 마하 0.9로 봤을 때 최대 400km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바다수리-6형’의 이동식 차량발사대(TEL)는 2020년 10월 노동당 75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등장한 것과 동일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지난 1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 10월 노동당 75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8연장 발사관을 탑재한 이동식 발사대(TEL)와 동일하다”라고 지적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는 <문화일보>와 인터뷰에서 “금성-3형에서 바다수리-6형으로 명칭을 변경한 것에 비춰, 단순히 금성-3형 개량형이라기보다 임무와 기능 성능이 고도화된 ‘북한판 하푼’ 신형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지적처럼 ‘바다수리-6형’ 전면부는 구소련제 Kh-35와 흡사하다. Kh-35는 미국의 대표적인 대함미사일 AGM-84 하푼을 모방했다. 그래서 별명도 ‘하푼스키’다. 우리나라도 ‘하푼’을 도입해 사용하다 Kh-35를 참고해 SSM-700K 해성 대함미사일을 개발했다. 비슷한 모양과 성능을 가진 이유다.

그런데 23분이 넘는 비행시간과 미사일 추진부의 모습에서 Kh-35나 해성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해성이나 구형 Kh-35, 하푼 미사일보다 사거리가 더 길다는 뜻이다. 북한이 어디선가 신형 추진체 기술을 얻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미국 싱크탱크 미사일방어옹호동맹(MDAA)의 데이터베이스에서 ‘바다수리-6형’과 비슷한 추진부를 가진 미사일을 찾을 수 있었다.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한 Kh-35U이었다. 이 미사일도 추진부가 원통형으로 생겼다. 사거리도 ‘금성-3형’보다도 긴 300km라고 한다. Kh-35U는 순항할 때는 수면 위 5~15m로 비행하다 목표와 가까워지면 치솟은 뒤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내리 꽂힌다. 탄두 중량도 기존 Kh-35의 150kg보다 3배 이상 많은 480kg에 이른다. 어지간한 대형 함정까지 격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바다수리-6형’의 후면 추진부와 사거리는 中 YJ-62와도 비슷해

중국 인민해방군에도 비슷한 대함미사일은 있다. YJ-62 또는 C-602라고 불린다. 대만과 한반도를 향해 배치해 놓고 있다. 2006년 제6회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했다. 052C급 구축함에 먼저 탑재했고, 현재는 지대함 미사일로도 배치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서방의 ‘하푼’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수출한 모델은 사거리가 280km로 제한되어 있지만 내수용은 400km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 외형은 하푼 미사일보다는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하다. 하단 추진부는 원통형이다.

지난 2월 1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푸젠성 해안에서 TEL을 사용해 YJ-62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글로벌타임스>는 “이 미사일은 탐지·요격을 회피하는 초저고도 순항 능력을 갖춰 중국의 해안 방어와 해상 전투 능력에 중요한 무기”라는 군사전문가 푸첸사오의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2일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산둥성 하이양시 소재 북부전구 소속 부대에 YJ-62를 배치했고, 최근 산둥반도에서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중국 매체들이 전했다. 그동안 YJ-62는 대만해협과 남지나해 일대에 주로 배치했다. 산둥성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매체들은 이 미사일 사거리가 500km라고 했지만 2015년 미해군정보국(ONI) 분석에 따르면 400km 안팎이다. 즉 새로 배치한 미사일은 우리나라 서해를 겨누고 있다는 뜻이다.

이 YJ-62와 러시아 Kh-35U를 살펴본 뒤 북한의 ‘바다수리-6형’을 보면, 두 미사일의 특징을 동시에 가졌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바다수리-6형’의 비행 특성과 비행거리 등도 Kh-35U와 YJ-62와 많이 겹친다. ‘바다수리-6형’을 발사한 TEL도 러시아군의 BAL-E003(8연장)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TA580(3연장)을 섞어놓은 듯한 형태다.

◇러-北 간의 무기 생산 협력, 서방 진영 관측보다 더 긴밀하고 광범위할 가능성

지난해 7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북, 9월 러-북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의 군사기술 협력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한 것은 152mm 포탄과 탄약 등으로만 알려졌지만 올해 초 우크라이나 공격에 북한산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KN-23이 사용된 사실이 잔해로 밝혀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안드리 코스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이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러시아군이 12차례에 걸쳐 북한 탄도미사일로 우크라이나 7개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쏜 북한 탄도미사일은 24발이나 됐다. 이는 북한이 부족한 원자재와 부품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아 탄도미사일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북한이 공장 10개를 세울 수 있는 자주포 및 방사포 생산시설을 컨테이너에 실어 러시아로 보냈다는 지난해 12월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 또한 북한과 러시아의 기술 협력 수준이 서방의 예상보다 더욱 긴밀할 수 있음을 엿보게 했다.

서방 진영에게 최악의 상황은 러시아가 기술을, 중국이 자본을 대고, 북한이 무기를 생산해 시험을 하는 형태다. 북한은 이미 10여 번의 유엔 대북 제재 결의를 당하고도 버티고 있는 나라여서 서방의 제재는 별 의미가 없다. 또한 내부 정보가 바깥으로 전해지지 않기 때문에 신무기 생산 및 시험을 하기 좋다. 게다가 생산·시험하는 무기를 재래식에 국한하면 유의미한 제재를 추가하기도 쉽지 않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매년 1000억 달러 이상의 석유와 가스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중국 공산당은 일단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을 통해 우회 지원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올해 1월 하순 단둥 등 중-북 국경에서는 북한으로 가려고 대기하는 화물트럭 행렬이 계속 포착되고 있고, 중국 선박이 북한 남포항을 오가는 모습도, 북러 간 화물열차 운행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그 물동량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제공할 이익도, 줄 돈도 없는 상황에서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많은 물자를 보내는 것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점차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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