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北 위성발사 강력 규탄…“협상 테이블 복귀해야”

알드그라 프레들리
2023년 11월 23일 오후 2:32 업데이트: 2023년 11월 23일 오후 2:32

미국과 일본이 북한의 군사 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또 미국 정부는 “북한은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2023년 11월 21일 22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 비행했으며, 이날 22시 54분 13초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주장했다.

KCNA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11월 22일 9시 21분경 촬영한 괌의 주요 미군 기지 사진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 군에 군사적 타격 수단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더 많은 정찰위성을 운영할 것을 명령했다.

미국의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이번 발사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긴장을 고조하며 역내와 그 너머의 안보 상황을 불안정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 아직 외교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며 “북한은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왓슨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은 우리의 동맹국 및 파트너와 긴밀히 협력해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본토는 물론, 동맹국인 한국 및 일본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발사에 대해 “적들의 위험한 군사적 행동에 대응해 자위 능력과 전쟁 준비태세를 강화하는 정당한 권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쏘아 올린 위성발사체 ‘천리마-1형’의 발사 모습 | 연합뉴스

중대한 사태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를 두고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일본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태”라고 규탄했다.

이어 “우리(일본)는 북한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며 “경계, 감시, 정보 수집 등을 강화할 것이며 한미일 관계국과 긴밀히 협력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소위 ‘군사 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8년 한국과 북한은 ‘9·19 군사합의’를 통해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적 군사행위를 중단함으로써 양국 간의 충돌을 막기로 했다.

그러나 21일 북한이 군사 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이에 대응해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 주재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된 ‘9·19 군사합의 일부 효력 정지안’을 최종 재가했다. 이로써 군사분계선 일대의 대북 정찰 및 감시활동이 재개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번 발사는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9·19 군사합의’ 효력을 일부 정지하는 방안은 우리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