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합주 6곳 중 5곳서 바이든에 우세…여론조사

윤건우
2023년 11월 7일 오후 12:50 업데이트: 2024년 05월 28일 오후 3:39

유권자 71%, 바이든 ‘너무 늙었다’ 평가
유색인종·젊은층서 트럼프 지지율 상승

내년 11월 열리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승부를 결정짓는 소위 ‘경합주’ 6곳 중 5곳에서 트럼프가 바이든에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가 시에나대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6개 경합주(네바다·조지아·애리조나·미시건·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3663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유권자는 48%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 유권자(44%)보다 4%p 높았다.

지역별로는 트럼프가 네바다(52% 대 41%)·조지아(49% 대 43%)·애리조나(49% 대 44%)·미시건(48% 대 43%)·펜실베이니아(48% 대 44%)에서 우위를 점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만 47% 대 45%로 겨우 2%p 앞서는 데 그쳤다. 위스콘신은 6개 경합주 중 백인 인구 비율이 약 80% 가장 높은 곳이다. 유색인종보다 오히려 백인 좌파 사이에서 트럼프 지지가 약하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NYT는 “내년에도 이 같은 여론조사가 나온다면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538명 중 과반)을 훨씬 웃도는 3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20년 11월 대선 때는 부정선거 논란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해 232명에 그친 트럼프를 크게 따돌리며 승리한 바 있다.

그러나 3년 만에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으로 꼽히던 유색인종(히스패닉·흑인)과 젊은 층 유권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히스패닉 50%, 흑인 71%로 높았으나, 트럼프 지지율이 각각 42%, 22%로 올라온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평가됐다. 특히 NYT는 흑인 유권자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현대의 공화당 대통령에게서는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 지지율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등록 유권자 중 바이든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47%로 트럼프(46%)와 단 1%p 차이에 그쳤다.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하나는 현재 80세인 고령에 따른 불안감이다. 유권자 71%는 바이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는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트럼프(77세)가 ‘너무 늙었다’는 응답은 39%였다.

다른 하나는 경제, 외교 등 국정 전반에 있어서의 실망감이다.

NYT는 “유권자 중 압도적 비율로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집권하에서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한 50대 유권자의 말을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내년 대선 때 선택 기준을 ‘경제’라는 말한 응답자가 60%로 ‘낙태’, ‘총기’ 응답(32%)을 압도했고,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성별·학력·연령·소득수준을 불문하고 모든 계층에서 낮게 나왔다.

또한 경제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단 2%에 그쳤고, 일부 지역 30세 미만 청년 유권자 사이에서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긍정 평가는 1% 미만이었다.

NYT는 다만,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았다며 바이든과 참모진이 넉넉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취약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며, 내년에 더욱 부각될 트럼프에 대한 형사재판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NYT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바이든을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영국 옥스퍼드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의 2018년 연구에서는 NYT를 CNN과 함께 좌파 성향의 소비자가 주로 보는 매체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