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이·팔 전쟁 영향으로 미국 내 ‘테러 위협’도 커져”

빌 판
2023년 10월 19일 오후 1:59 업데이트: 2023년 10월 19일 오후 1:59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양측이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그 영향으로 미국 내에서 테러 위협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지난주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현재 FBI는 미국 내에서 커지고 있는 테러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마스와 관련된 해외 테러 단체가 이번 분쟁을 틈타 미국에서 테러를 벌일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이 국장은 지난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경찰청장회의에서도 미국 내 위협이 증가하고 있음을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무장단체 하마스로부터 자극을 받은 극단적인 테러 단체들이 미국 내에서 혼란을 일으킬 목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고조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상황에서 FBI는 미국 내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첫 번째 방어선은 바로 국민”이라며 “주변에 수상한 사람이 없는지 늘 경계해야 하며,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한다”고 알렸다.

레이 국장은 보고된 위협에 대한 정보나 현재 FBI가 취하고 있는 대테러 조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이스라엘 국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반유대주의를 비판했다.

이어 “역사는 반유대주의, 거기서 비롯된 폭력적인 극단주의 등을 오랫동안 목격했다. 테러 단체 또는 인종적 적개심을 지닌 극단주의자들이 신앙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를 공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런 위협과 폭력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미 공화당 상원의원 10명은 공동 성명을 내어 “하마스의 잔악함에서 영향을 받은 ‘잠재적 가해자’로부터 미국 지역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민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위기를 악용해 미국 내 혼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극단주의자들에게 경고한다. 미국에 대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 단체를 끝까지 추적하고 진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2023년 10월 18일, 미국 연방의회 사무동인 캐넌 하우스 오피스 빌딩을 점거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 | 연합뉴스

경계 태세 강화

친(親)팔레스타인 시위가 폭력시위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미국 경찰당국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경계 태세를 강화했다.

특히 하마스의 전 지도자인 칼레드 마샬이 “광장과 거리에 모여 우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아크사, 예루살렘과 함께하며 이 싸움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며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부추김에 따라 폭력시위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은 “수천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높은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 경찰국은 “모든 주민이 안전할 수 있도록 경계에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특히 유대교 회당과 모스크를 중심으로 시위대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뉴욕시를 겨냥한 구체적인 위협은 없다. 뉴욕의 모든 시민, 특히 유대계 시민들이 이를 알고 안심하길 바란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의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해외에 거주하는 국민에게 현지에서 벌어지는 시위에 휘말려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 국가에서 시위로 인한 폭력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위험한 지역에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