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구출…선봉에 설 이스라엘 특수부대들

전경웅 객원칼럼니스트/자유일보 기획특집부장
2023년 10월 19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4년 05월 7일 오전 10:54

적대국에 둘러싸인 이스라엘, 실전경험 풍부
병력 규모는 작지만 최정예 부대로 성과 올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는 현재 외국인을 포함 인질 200~250명을 붙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진입을 천명한 이스라엘 방위군(IDF, 이하 이스라엘군)은 병력을 접경지에 집결해놓고 적시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매체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가자지구에 투입돼 인질 구출부터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자지구 진격의 선봉에 설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어떤 곳이 있을까.

육군 ‘사예렛 매트칼’과 해군 ‘사예텟 13’…진격 앞서 본진 인도할 ‘사예렛 샬닥’

상비군이 17만 명 남짓인 이스라엘군이지만 다양한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군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의 ‘티어 1급’ 부대와 같은 최정예 부대도 있다. 육군의 ‘사예렛 매트칼’과 해군의 ‘사예텟 13’, 공군의 ‘사예렛 샬닥’이다.

269부대로도 불리는 ‘사예렛 매트칼’은 1950년대 창설된 유서 깊은 특수부대다. 이들이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1976년 7월 엔테베 공항에서의 대규모 인질구출작전이다.

이들은 당시 4000km 떨어진 우간다 엔테베 공항으로 날아가 작전을 수행했다. 공항은 무장한 우간다군이 지키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인명피해를 내지 않고 인질 256명을 구출했다. 이후로도 ‘사예렛 매트칼’은 대테러 작전뿐만 아니라 적 후방을 타격하는 특수작전에서도 많은 성과를 올렸다.

‘제13전대’라고도 부르는 ‘사예텟 13’은 한국군 해군특수전전단과 국군정보사령부 해상임무대(UDU)를 합친 격이다. 대신 병력은 3개 중대로 훨씬 작다. ‘사예렛 매트칼’보다 더 먼저 생긴 것으로 알려진 ‘사예텟 13’은 이스라엘의 거의 모든 비정규 작전에 참여했다. 필요하면 해외에 가서 테러조직 두목을 암살하기도 했다.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사예텟 13’은 가장 먼저 인질 구출에 성공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국경과 네게브 사막 일대에서 기습 공격을 한 뒤 ‘사예텟 13’은 즉각 인질 구출과 점령지 탈환에 나섰다. 이후 인질 250여 명을 구출하고 하마스 대원 60여 명을 사살, 26명을 생포했다. 생포한 포로 가운데는 하마스 해군 부사령관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사예텟 13’이 점령당한 키부츠를 탈환하는 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가자지구 인질 250명 구출 장면. | 트위터 캡처

英 SAS 본떠 만든 공군 특수부대, 육군 각 여단 정찰대도 가자지구 진격 나설 듯

‘5101부대’로 불리는 ‘사예렛 샬닥’은 아직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자지구 진격작전의 가장 선봉에 설 부대다. 1974년 창설한 ‘사예렛 샬닥’은 미군이나 우리 군의 공정임무통제사(CCT)에다 과거 우리 군의 최강 북파공작부대 공군 OSI를 합친 듯한 부대다.

‘사예렛 매트칼’의 예비부대 격으로, 영국 SAS를 본떠서 창설했다는 ‘사예렛 샬닥’이 활약한 작전 가운데 하나는 2014년 7월 분쟁 당시 하마스 땅굴 소탕작전이다. 나할 여단이 땅굴을 찾아낼 때 ‘사예엣 샬닥’ 소속 저격수가 엄호를 했는데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이들은 또 구출한 인질을 헬기 등으로 후송할 때도 관여한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본격적으로 진격을 하면 이스라엘 육군 각 여단 소속 특수부대(사예렛)들이 앞서게 될 전망이다. 육군 특수전 여단 ‘오즈 여단’ 소속 217부대(두브데반 대대), 621부대(에고즈 대대) 등이 선봉에 나서면, 각 여단 정찰대가 그 뒤를 잇는다.

‘오즈 여단’ 소속으로 적진에 이미 침투한 212부대(마글란 대대)는 하마스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크피르 여단의 93정찰대, 골라니 여단의 631정찰대, 지바티 여단의 846정찰대, 나할 여단의 934정찰대, 공수여단의 5135정찰대가 하마스 소탕 및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뒷받침하는 제7기갑여단, 제188기갑여단의 팔사르(Palsar·특수작전대)와 제401여단 정찰대 소속 팔사르도 나서게 된다. 전투공병단의 ‘사예렛 나할롬’과 군견부대인 ‘오케츠 부대’가 하마스 땅굴을 뒤지며 부비트랩을 제거하고, 이곳에 숨긴 인질들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이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펼 때 신호정보수집부대인 8200부대와 위성정찰부대인 9000부대가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게 된다.

이 밖에 국경경찰대 소속의 대테러부대 ‘야맘’ 또한 현재 가자지구 접경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도 이스라엘군 특수부대들과 함께 가자지구 내 인질을 구출하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하고 있다.

세계에서 실전 경험 가장 많은 이스라엘 특수부대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미국, 캐나다, 호주를 제외한 서방세계 특수부대에 비해 실전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이스라엘군 복무 환경은 남쪽으로는 가자지구, 서쪽으로는 팔레스타인 자치구가 있으며, 북쪽으로는 레바논과 시리아를 접하고 있다.

하마스나 헤즈볼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각 접경마다 일상적으로 도발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도발은 땅굴, 해안, 민간인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이스라엘 특수부대의 실전 경험은 대단히 많은 편이다.

이런 환경 때문에 이스라엘은 군뿐만 아니라 국경 경찰과 경찰, 교정국, 정보기관인 ‘모사드’ ‘아만’ ‘신베트’에도 별도의 준군사조직이나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이번 전쟁 이전의 분쟁 때도 군과 함께 도발에 대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