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인근에 군용기·해군 함정 파견… ‘교황에 서신’ 보복 추정

알드그라 프레들리
2023년 01월 26일 오후 10:0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5일 오후 4:16

대만 국방부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대만 인근에서 중국 군용기 4대와 중국 해군 함정 3척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서신을 보낸 지 이틀 만이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 군용기와 해군 함정이 포착된 시간은 이날 오전 6시께다. 국방부는 그러나 해당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앙선을 넘거나 대만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항공기와 해군 함정 및 지상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으로 대응 조치를 취했다.

중국 공산당 정권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대만 침공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 대만군은 앞서 지난 23일에는 중국 소속 항공기 9대와 선박 4척을 탐지했다.

같은 날 차이 총통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과의 건설적인 상호작용은 중국이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존중할 때만 가능하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무력 대결은 절대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 “대만은 상호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기꺼이 중국 공산당과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후 중국 공산당은 무력시위를 벌였고, 이튿날인 24일에도 중국 항공기 1대와 선박 4척이 대만 인근에서 탐지됐다.

대만은 중국의 압력 때문에 전 세계에서 14개국밖에 외교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다.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한 대만의 수교국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 개선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데 대해 대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1949년 국공내전 이후, 대만과 중국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다. 대만은 자치적 민주주의 국가로 거듭난 반면 중국을 차지한 공산당은 대만을 ‘수단을 가리지 않고 수복해야 할’ 지역으로 간주한다.

차이잉원 총통|Sam Yeh/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대만, 코로나19 지원 제공

올해 신년 연설에서 차이 총통은 중국과의 무력 충돌을 배제하는 한편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국 공산당에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본토 내에서 최근 재확산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을 기꺼이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대만이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의 성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또한 양안(중국과 대만)이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쟁은 결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대화와 협력, 지역의 안정과 발전을 목표로 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더 많은 주민의 삶을 보살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자오셰 장관|Chiang Ying-ying/AP Photo/연합뉴스

중국 공산당,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

이달 18일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관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더 커졌으며 그 시기는 2027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7년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번째 임기에 접어들 해로, 이전 3차례 임기에서 남길 업적으로 대만 침공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우 장관의 설명이다.

우 장관은 이날 영국 언론 스카이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나로선 2027년이 주의해서 봐야 할 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7년엔 시 주석이 4번째 임기에 접어드는데 만약 이전 3차례 임기에서 성과로 내세울 게 없다면 업적으로 남길 만한 일로 다른 걸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장관이 지적한 부분은 다름 아닌 중국의 경기 침체. 우 장관은 “지금 중국 상황을 보면 경제는 안 좋아지고 있고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으며 부동산은 붕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국내 상황을 바꿀 수 없으면 무력을 사용하거나 외부에서 위기를 조장해 관심을 돌리거나 해서 국민에게 자신이 뭔가 이뤄냈음을 보여주고 싶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장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국인들이 국내 문제에서 관심을 돌리게 하기 위해 대만을 하나의 방법으로 여길 수 있다.

우 장관은 “대만이 희생양이 될까 우려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자 군용기 71대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입으로 진입시키며 무력시위를 전개한 바 있다. 이렇듯 중국은 정기적으로 군사적 압박을 통해 대만을 위협한다.

이에 대해 우 장관은 “중국인들은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대만을 정복하기를 원하고, 대만을 굴복시키기 위해 위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그들이 24해리(접속수역)에 진입하면 우리 무기 시스템이 중국 항공기를 겨냥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진입하지 않았더라도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