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전망] 임인년, 전 세계가 직면할 중국發 3대 도전

탕하오(唐浩)
2021년 11월 20일 오후 3:44 업데이트: 2024년 02월 19일 오후 3:12

2021년이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2022년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여러 가지 폭풍이 예고돼 있어 평온하지 않을 것 같다.

과연 어떤 도전과 위기가 닥칠까? 어떤 나라가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까? 헝다그룹 등 부동산 기업의 채무 위기가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중국인들은 또 어떤 잠재적 위험에 직면할까? 그리고 전염병이 재확산돼 2차 글로벌 팬데믹으로 이어질까?

2022년 세계는 평안하지 않다… 중국발 ‘3가지 도전’이 불씨

2021년이 저물고 있다. 이즈음이면 국제 정세를 연구하는 언론인들은 다가오는 한 해를 분석하고 예측한다.

최근에 벌어진 굵직한 사건과 추세를 보면 내년을 관측할 수 있다. 오늘은 필자의 예측과 전망을 소개하려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확보한 각종 정보와 데이터에 의하면 2022년은 아마도 평온한 해가 되지 않을 것이며, 전 세계 국가 대부분은 세 가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세 가지 도전은 ‘퍼펙트 스톰’이 될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제와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사실 이런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난 7일 중국 동부 산둥성 칭저우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한 시민이 스쿠터를 타고 텅빈 거리를 지나고 있다. | 칭저우=AFP/연합

도전 하나, 강추위가 에너지·식량·민생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지난 주말부터 거센 한파가 남하해 중국 대륙 대부분을 휩쓸었고, 폭설, 강풍, 기온 강하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베이징 공항의 항공기 100여 대가 결항했다.

베이징에서는 6일 첫눈이 내렸다. 이는 예년보다 무려 23일이나 빠른 것이다. 그리고 중국 북방 지역 전체에 기록적인 강추위가 내습했다.

랴오닝(遼寧)성 관리는 “11월 초에 이렇게 낮은 기온이 나타나는 것은 비정상이다. 이런 현상은 최근 10년 동안 보기 드문 일이다”고 했다.

일본에도 강추위가 일찍 찾아왔다. 홋카이도에는 지난해보다 17일 빠른 10월 17일에 첫눈이 내렸다. 현지의 10월 기온도 예년의 11월과 비슷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올해 서울에 첫눈이 내린 날은 11월 10일로 지난해보다 한 달이나 빨랐고, 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이렇듯 동북아시아 전역에 겨울이 일찍 닥침으로써 두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난방에 쓰일 에너지가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혹한으로 식량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난제들이 다른 나라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지 몰라도 중국에서는 혹독한 시련이 되고 심지어 ‘죽고 사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 중국은 올해 석탄이 크게 부족하다. 산시(山西)성은 중국의 석탄 주요 생산지이지만 올해는 폭우로 생산량이 크게 준 데다 각 성이 석탄을 확보하려고 다투기 때문에 일반인은 석탄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앞서 중국 각지에서 심각한 전력 공급 위기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추위가 찾아왔으니 난방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다시 전력 공급 위기가 발생하지 않을까?

당국이 전기 공급을 제한하지 않더라도 전기요금·유가·석탄값이 계속 올라 서민들의 난방비 부담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기업의 생산비도 증가할 것이고, 이렇게 오른 생산원가는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더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이 뒤따를 것이다.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에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 올해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 부족으로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의 평균 유가는 갤런당 3.42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 은행들은 내년에 유가가 50% 더 올라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난방 수요는 늘어나는데 에너지 공급이 따라가지 못함으로써 앞으로 세계 많은 나라에 에너지 부족과 함께 보편적 물가 상승, 운송료 인상 문제가 나타날 것이고 민생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것이다.

또 혹한은 작물 생장에 영향을 미쳐 올해 겨울 곡식은 물론 내년 봄 곡식의 생산량까지 떨어뜨릴 것이다.

올여름 중국 동북, 허베이, 허난, 산시성 등지에서 큰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물론 농업 피해까지 속출했다. 이렇게 잦은 홍수와 천재지변은 필연적으로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중국 상무부가 통지문을 통해 민중들에게 생필품 비축을 독려하면서 중국 곳곳에서 식량 사재기 사태가 벌어졌다. 상무부는 왜 이 통지문을 냈을까? 상무부는 전염병 확산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상무부가 올겨울이나 내년 봄에 식량난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미리 비축하라고 한 것은 아닐까? 필자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올겨울 혹한은 에너지와 식량 생산과 공급에 큰 타격을 줄 뿐 아니라 민생경제에도 소비 압박과 인플레이션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첫 번째 도전이다.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의 한 슈퍼마켓에서 한 주부가 슈퍼마켓 가격표를 보고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다. 2019.6.27 | 로이터/연합

도전 둘, 중국 경제가 추락함에 따라 전 세계 경제도 쇠퇴할 것이다

중공은 올 상반기 경제 회복세가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빨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에너지 부족,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강화, 각 업종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돼 3분기 성장률은 2분기의 7.9%에 크게 못 미친 4.9%에 그쳤다.

여기에 중국 제2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막대한 부채 위기에 빠지면서 부동산 업계의 상하위 공급망마저 위협받게 됐다. 헝다 위기는 대규모 기업 도산과 감원, 실업 사태로 이어져 중국 경제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이 때문에 최근 국제 투자기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계속 하향 조정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영향으로 전 세계 각지의 원자재 생산이 감소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다 해상 운송비용이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원자재·석탄·철광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어 기업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3.5%나 급등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웃돌았고, 1995년 7월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이는 기업의 생산원가가 10% 이상 늘어났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증가한 원가는 당연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기 때문에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1.5% 올라 전문가의 예상치보다 높았다.

이런 수치는 모두 중공 당국이 기본적으로 보기 좋게 조정한 후에 내놓은 것이다. 그래서 실제 상황은 더욱 심각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 식량 생산량 감소 문제까지 더해지면 물가 상승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즉 중국은 앞으로 더 큰 인플레이션과 경제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제품 수출가를 올리고, 여기에 국제 운임까지 올라 전 세계가 갈수록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즉 ‘인플레 쓰나미’가 닥친 것이다. 미국의 경우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해 지난 1990년 12월 6.3%를 기록한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6%대로 올라섰다.

중국의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중국의 부동산 채무 위기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채무로 인해 부동산 업체가 도산하거나 신규 주택 공급을 줄이면 철강·시멘트·인테리어·가구 업종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 산업의 공급망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영국 옥스퍼드대 중국 전문 경제학자 조지 매그너스(George Magnus)는 중국의 부동산 부채가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강타할 수 있으며 중국 경제를 몇 년간 침체기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버트 앨리버(Robert Z. Aliber)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도 중국 경제가 이미 ‘만리장성(Great Wall)’에 부딪혔다고 경고하면서 중국 부동산 가격이 심각하게 고평가됐고,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은 1년 임대료의 66배에서 100배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66년 이상 세를 놓아야 주택 매입 원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인 연수(年數)는 25년이다. 이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거품이 과도하게 형성됐음을 말해준다.

이 때문에 스위스 금융그룹 UBS도 중국 부동산 업계가 파산하면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줘 최소 1조 달러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지금 하락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일단 통제를 잃고 추락하면 세계 경제도 함께 쇠퇴할 것이다. 이것이 두 번째 도전이다.

중국 장쑤성 난징시의 체육관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는 사람들. 중국은 최근 난징 국제공항 등에서 코로나19 유입 사례가 늘면서 지역 감염도 확산되고 있다. | AP/연합

도전 셋, 전염병이 다시 확산하고 백신 효력도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다시 발생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개 성에서 확진자가 나왔고, 유럽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을 넘어섰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겨울은 독감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어서 올겨울은 우한 폐렴(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독감이 이중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국가 중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도 여럿 있다. 덴마크에서는 성인의 88%가 2회 접종을 마쳤지만 세 번째 유행을 맞고 있다. 이 때문에 덴마크 정부는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셧다운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슬란드는 성인의 89%가 백신 접종을 마쳤는데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자 방역조치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률도 83%에 달하지만 최근 또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하루 확진자 수가 한때 3600명을 넘어섰다. 영국도 백신 접종률이 79.7%에 달하지만 일일 확진자 수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처럼 접종률이 높은 국가들에서 잇따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백신 효력에 대한 도전도 커지고 있다.

상하이 퉁지대학(同濟大學) 연구진은 최근 국제저널 셀 디스커버리(Cell Discovery)에 게재한 논문에서 건강한 성인도 불활성화 백신을 접종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과 같은 병리적 변화가 나타난다며 혈액이 응고되거나 신장 기능 등에 변화가 생기고 신체 면역력도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러한 바이러스 재확산 사태가 계속되면 세계 각국의 경제 발전, 교통 운송, 농업 생산 등에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도전의 위험을 증폭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세 번째 도전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확보한 정보와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했듯이, 2022년은 아마 평온한 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세계 각국은 극심한 인플레이션, 식량난, 에너지난, 경기 하강이라는 도전에 직면할 것이고, 어쩌면 더 큰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