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소비자물가 2.5% 상승…10년만에 최고치 기록

이윤정
2022년 01월 24일 오후 3:10 업데이트: 2022년 01월 24일 오후 3:21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이 올라도 소비를 줄이기 힘든 식료품 등 이른바 ‘밥상 물가’와 ‘교통 물가’ 인상 폭이 가장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이 1월 24일 발표한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2011년(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출 목적별로 분류된 12개 항목 가운데 교통물가와 밥상물가는 지난해 각각 6.3%, 5.9% 상승해 전년(2020년) 대비 상승률이 전체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기도 하다. 농축산물, 가공식품 가격, 휘발유·경유 등 차량 연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전년 대비 각각 6.2%, 1.8% 올랐다. 품목별로는 우유·치즈·계란 11.4%, 과일 10.7%, 육류 8.4%, 식용유지 7.2%, 빵·곡류 6.3%, 채소·해조 4.2% 순이었다.

교통 물가는 연료·윤활유, 유지·수리 등 개인운송장비 운영 물가가 11.1%로 가장 많이 올랐다.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연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휘발유는 14.8%, 경유는 16.4%, 자동차용 LPG는 18.0% 인상됐다.

반면 2020년보다 내린 품목도 있다. 지난해 보건, 통신 물가는 각각 전년보다 0.1%, 0.9% 하락했다. 주류·담배(0.4%), 의류·신발(0.6%), 오락·문화(0.4%), 교육(0.9%)은 0%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 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외출이나 모임, 여가활동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적 요인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21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공급병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 “2021년, 재화 소비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반해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병목현상(bottlenecks)이 나타나 주요국의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에서도 병목현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점차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면 국내에도 그 영향이 광범위하게 파급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불안해질 경우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모두 예상보다 커지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