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남성 ‘수면장애’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서현
2019년 09월 24일 오전 9:4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5

수면장애 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국민 100명 중 1명꼴이다. 특히 젊은 남성 환자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수면장애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불면증이다. 밤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거나, 잠이 들었다 자주 깨는 증상이다.

자는 동안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기면증, 계속 자도 피곤한 과다수면도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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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2014년 42만 명에서 2018년 57만명으로 늘었다. 해마다 8.1%씩 늘어난 셈이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은 11.5%, 30대 남성은 9.5%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20대 여성과 30대 여성이 각각 1.9%와 2.6%인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생물학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면 수면주기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줄면서 잠도 줄어든다.

그러나 호르몬 분비에 큰 변동이 없는 20~30대가 불면에 시달리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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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20~30대 남성의 경우 높은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수면의 질을 떨어트리는 것으로 분석했다.

박선영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불면은 불안과 연관이 있다”라며 최근 20~30대의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20대 남성 환자의 우울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지적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수면장애 환자는 10월에 급증하다 1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갈수록 일조량이 줄고 실내활동이 많아지면서 멜라토닌 생성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숙면하려면 날씨가 춥더라도 하루에 30~60분가량 햇볕을 쬐는 게 도움이 된다. 잠은 최대한 일정한 시간에 자고 깨는 것이 좋다.

15분 이상의 낮잠과 과음·흡연도 피해야 한다. 잠들기 전 4~5시간 전에는 운동을 마치고 방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빛 조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 방법만으로 수면장애를 완벽히 막을 수는 없다.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수면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