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까지 타결 못하면 퇴출” 압박 통했나…美 틱톡 소유 가시권

하석원
2020년 09월 18일 오후 7:15 업데이트: 2020년 09월 18일 오후 7:40

틱톡 매각 협상 마감일인 20일이 임박한 가운데 월마트가 뛰어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 시각) 미국 대형 유통체인 월마트가 인수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기업 오라클과 중국기업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사이에 진행 중인 협상은 마감을 코앞에 두고 난항을 겪고 있었다.

협상의 핵심은 누가 틱톡 지분 51% 이상을 소유하느냐, 즉 지배권을 누가 가져가느냐다.

현재 바이트댄스 지분은 중국이 45%, 미국이 40%(벤처 투자자), 그외(미국 제외) 해외 투자자가 15%씩 보유하고 있다.

중국 지분은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 25%, 바이트댄스 직원 20%로 나뉜다.

당초 바이트댄스는 틱톡 완전 매각을 진행하다가 중간에 조건을 바꿔 기술과 알고리즘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오라클로부터는 기술협력만 받기로 한 것이다.

바이트댄스는 오라클을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라고 추켜세웠지만, 껍데기뿐인 협상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제동 걸고 나섰다. 과반 지분 확보가 안 되면 중국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고 안보위협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 과반을 보유하려고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때까지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날(17일) 미국 백악관 역시 중국이 틱톡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면 안보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물밑 작업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WSJ은 강력한 인수 협상 후보였던 월마트의 참여를 예상했는데 이는 이날 사실로 확인됐다.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관료들이 틱톡을 소유하기 위해 세운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상 마감일을 20일로 못 박았다. 이날까지 협상을 끝내지 못하면 29일부터 틱톡은 미국 내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된다.

틱톡 이용자는 전 세계 8억명에 달하지만,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면 추후 시장 영향력이 적잖이 위축될 수 있다. 틱톡 측에 강한 압박으로 작용했을 부분이다.

WSJ은 월마트가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 기존 미국 투자자 지분(40%)과 합쳐 미국이 계획대로 50%가 넘는 소유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