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갑자기 잠수탄 친구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보고 싶다’고 말해준 친구

김우성
2021년 02월 24일 오전 11:21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12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는 친구. 어떤 사정이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기다렸다.

친구니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년 반 전에 갑자기 잠수탄 친구한테 연락 왔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글쓴이는 “정말 친한 고등학교 친구고, 같이 어울리는 무리도 있다”며 “친구도 나도 군 복무 중이었는데, 갑자기 연락을 끊어버리고 잠수를 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혹시 친구가 잘못된 건 아닐까 걱정이 들어 수소문했다. 다행히 연락만 되지 않을 뿐 멀쩡히 잘 지내고 있는 듯했다.

그런데 왜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을까? 글쓴이는 조금 서운했지만, 친구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뭐, 나름대로 사정이 있겠지’

온라인 커뮤니티

그때부터 글쓴이는 한 달에 한 번, 혹은 생각이 날 때마다 친구에게 카톡을 남겼다.

“OO야. 살아있냐. 보고 싶다”

불러도 대답이 없는 친구에게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전해보기도 하고, 자신이 일하는 곳에 놀러 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생일 축하한다’라는 말도 잊지 않고 해주고, 한 번은 갑자기 생각나서 그 친구의 집 근처까지 찾아가 보기도 했다.

“기억나서 가봤다. 너네 집이 어디였는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주변에 그럴 법한 곳 찍어봤다. 회기 오면 연락하고 술 한잔 하자”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영화 ‘써니’

그리고 지난 20일 드디어 친구에게 기다리던 답장이 왔다.

글쓴이는 “그리고 한참 지났는데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며 “오늘 정말 세상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끝까지 기다려준 글쓴이에게 친구는 몇 번이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오랜만이야. 그동안 연락 못 해서 미안하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와도 연락할 수 없었어”

“연락도 없는 나를 계속 기다려주고 카톡 보내줘서 정말 고맙다. 나한테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고맙다고 꼭 전하고 싶었어”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