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도록 자신의 딸 괴롭힌 ‘학폭 가해 학생’ 폭행한 현직 경찰 아빠

김연진
2020년 01월 9일 오후 5: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0

현직 경찰 간부로 재직 중인 50대 남성이 자신의 친딸을 괴롭힌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양천경찰서 측은 경찰 간부 A(50)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여중생 B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A씨는 B양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뒤 50m 떨어진 곳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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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양이 차에서 빠져나가자 A씨는 B양을 붙잡아 넘어뜨렸고, 다시 B양을 폭행한 뒤 자신의 차량에 밀어 넣었다.

이로 인해 B양은 뇌진탕 증상 등을 보여 전치 3주의 진단을 받았다.

B양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계속 그렇게 맞았다. 목도리로 목을 졸랐다. 그냥 죽는 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우리 딸이 B양에게 2년간 괴롭힘을 당했다. 학교폭력으로 B양이 강제 전학까지 갔는데도, 또 딸을 불러내 폭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화를 참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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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아빠. 나 또 맞았어’라고 딸이 그랬다. 어느 아버지가 가만히 있겠나. 우발적으로 폭행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B양은 A씨의 딸을 괴롭혔다는 것이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며, 잘못이 없는데도 강제 전학 처분을 당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