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이후 두번째 호랑이 랴오닝 부성장 류창 낙마

구칭얼(古清兒)
2017년 11월 25일 오전 7:16 업데이트: 2023년 08월 26일 오후 9:23

루웨이(魯煒) 전 중앙선전부 부부장의 낙마에 이어 류창(劉強) 랴오닝성(遼寧省) 부성장이 11월 23일 낙마해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 이후 ‘2번째 호랑이(부패 고위관료)’가 됐다.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달 23일 관영 인민망을 통해 류창 랴오닝성 부성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류창은 16일 랴오닝성 제147차 상무회의에도 참석했다.

이에 앞서 루웨이 전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 겸 중앙선전부 부부장은 21일 밤 10시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밝혀져 19차 당대회 이후 낙마한 ‘첫 호랑이’가 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3세인 류창은 장기간 푸순(撫順) 석유 계통에서 근무하면서 말단 현장 기술자에서 페트로차이나(中石油) 푸순석유화학공사 사장, 당서기까지 올라섰다. 2004년 3월부터는 푸순시 부서기, 부시장, 대리시장, 시장, 푸순시 서기를 역임했다. 그리고 2013년 1월 랴오닝성 부성장을 맡게 됐다.

랴오닝성 관료계는 부패가 가장 심한 지역으로 손꼽히며 부정 선거, 경제 통계 조작 등 악명 높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었다.

특히 2016년 폭로를 통해 드러난 랴오닝성 부정 선거 사건은 공산당이 정권을 수립한 이래 처음으로 성급 관료가 선거에 관여한 불법 행위였다. 이는 엄중한 선거제도를 파괴한 중차대한 범죄로, 955명의 관료가 조사를 받았다. 그중 중관간부(中管幹部, 부부장급 고위간부) 34명, 랴오닝성 제12기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 62명 가운데 38명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왕민(王瑉) 전 랴오닝성 서기, 쑤훙장(蘇宏章) 전 랴오닝성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 왕양(王陽)과 정위줘(鄭玉焯) 전 랴오닝성 인대 부주임 등 성부급 관료 4명이 사건에 연루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들은 작년에 모두 낙마했다.

랴오닝성의 부정 선거 사건과 경제 통계 조작 사건은 모두 천정가오(陳政高) 랴오닝성 성장의 임기 내 발생했다.

한편 랴오닝성은 장쩌민파 세력이 장기간 장악하던 지역으로, 대표적으로 리창춘(李長春), 저우융캉(周永康), 보시라이(薄熙來), 쉬차이허우(徐才厚), 왕민, 천정가오 등이 ‘랴오닝방(遼寧幫)’으로 불린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시진핑 당국은 지속적인 인사 교체와 숙청을 통해 랴오닝방 세력을 약화시키는 데 주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