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구에 간 적 없다”던 용인 첫 확진자의 거짓말이 들통났다

이서현
2020년 02월 26일 오전 9: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9

지난 23일 용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용인시 수지구에 거주하는 27세 여성 A씨다.

A씨는 질병관리본부가 31번 환자 접촉자 명단을 용인시에 보낸 22일부터 줄곧 역학 조사관에게 자신은 신천지 대구교회에 간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용인시는 23일 오전 A씨의 검체를 채취해 진단검사를 의뢰했고 오후 양성 판정이 나왔다.

용인시는 A씨의 정확한 동선 파악을 위해 31번 환자와의 접촉 여부를 물었다.

A씨는 줄곧 31번 환자가 예배를 본 16일에는 대구에 가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 설을 맞아 1월 24일 대구 집을 방문했을 때도 39도로 열이 나서 집 안에만 머물렀고 신천지 교회에는 가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증상이 좋아져 27일까지 대구에 있다가 용인으로 올라왔고 28일부터는 기흥에 있는 회사에 출근했다는 것.

용인시의 A씨의 진술을 믿고 23일 오후 긴급브리핑을 열어 A씨 확진 소식을 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16일 대구에 가지 않았다던 A씨의 말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휴대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조회하면서 이날 A씨가 대구에 간 사실이 파악됐다.

같은 날 저녁 대구 집 앞에서 A씨가 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차에서 내리는 모습도 CCTV 분석 결과 확인됐다.

시에 따르면 대구에 살던 A씨는 올해 초 용인으로 이사와 원룸에 살면서 기흥구 보정동 소재 회사에 다니고 있다.

또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마친 아버지는 모친과 함께 승용차로 A씨 집으로 와 임시 생활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아버지는 “나는 신천지 신도이지만, 딸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A씨도 자신이 “더는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