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축구 유망주가 세상 떠나자 장례식장에서 팀 동료들이 펼친 슬픈 ‘세레모니’

황효정
2020년 06월 27일 오전 10:5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2

16살짜리 축구선수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장에서 팀 동료들은 떠나는 친구에게 마지막 골을 선물했다.

최근 스페인 언론 엘 파이스(El País)는 안타깝게 숨진 유소년 축구선수 알렉산더 마르티네즈 고메즈(Alexander Martinez Gomez)의 장례식에서 있었던 일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앞서 이달 9일, 16살 소년 알렉산더는 할머니 댁을 방문하러 멕시코 오악사카(Oaxaca) 지역을 방문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난 뒤 알렉산더는 친구와 함께 음료수를 사러 잠시 외출을 나갔다. 그때였다.

갑자기 경찰이 알렉산더를 쫓아와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알렉산더는 무방비 상태로 총격을 받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멕시코 경찰의 오인 사격으로 빚어진 사고라는 추측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은 해당 사고에 대해 별다른 해명을 내지 않고 서둘러 사건을 종결했다.

16살 축구 국가대표 꿈나무는 그렇게 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이에 알렉산더의 소속 팀 동료들과 친구들은 장례식장에서 떠나는 이에게 마지막 골을 선물해 주기로 했다.

알렉산더의 장례식이 있던 날 이들은 축구공으로 패스를 주고받다가 골대 앞에 관을 놓고 공을 부딪히게 해 골을 넣었다. 마치 알렉산더가 잠든 관이 직접 골을 넣은 모양새였다.

골이 들어가자 친구들은 경기장에서처럼 환호성과 함께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며 관을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