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축구선수가 공을 차려던 순간 벼락을 맞았다 (영상)

황효정
2020년 07월 28일 오전 11:2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2

한 축구선수가 공을 차려던 순간 벼락을 맞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6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채널 RT에 따르면, 이달 4일 러시아 프로축구 3부리그 팀 ‘FC 즈나미아 트루다’ 소속 16살 축구선수 이반 자크보로브스키가 벼락을 맞았다.

당시 촬영된 CCTV 영상에는 팀에서 골키퍼로 활약 중인 이반이 축구장 한가운데서 벼락을 맞는 장면이 고스란히 포착됐다.

훈련 중 이반이 공을 차려던 순간, 갑자기 불빛이 번쩍이더니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반을 향해 내리꽂히면서 폭탄이 터지듯 불꽃이 튀었다.

이반은 온몸에서 연기를 뿜으며 나무 장작처럼 굳어 그대로 쓰러졌다.

이날은 비가 오지도 않는 날씨였다. 그야말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던 셈이다.

벼락을 맞은 이반은 순간 호흡이 멈추고 심정지가 왔으나 재빨리 응급처치를 받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전도 검사 결과 이반은 화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매체 ‘The Telegraph’ 보도 화면 캡처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반은 빠르게 회복했으며, 사고가 발생한 지 3주 만인 지난 21일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이반은 목걸이를 하고 있던 부분에 남은 화상 흉터 외에는 멀쩡했다.

이반은 “훈련하러 가려고 집에서 나온 뒤로 기억이 없다. 눈 떠보니 병원이었다”며 “처음에 약간 숨쉬기 힘들었지만 그거 말고는 괜찮았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구단 측은 최근 이반과 구단 성인팀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월드컵에도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장래가 밝은 선수의 앞날을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