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어머니 살해한 범인, 형사가 된 아들이 체포했다”

김연진
2020년 2월 28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28일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던 살인사건의 범인이 집념을 발휘한 형사 덕분에 잡힐 수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범인을 체포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형사의 어머니였다.

13년 전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을, 형사가 된 아들이 잡은 것이다.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4년 6월 25일이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형사 A씨는 이날 어머니를 잃었다.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친척이 운영하던 노래방에서 잠시 일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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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래방 손님 중 한 명이 술값이 비싸다며 시비를 걸었다. 시비는 몸싸움으로 번졌고, A씨의 어머니는 범인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이후 범인을 잡기 위해 특별수사본부까지 꾸려졌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해당 사건은 장기 미제사건으로 분류됐다.

세상이 이 사건을 잊었지만, 어머니를 잃은 아들 A씨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시간이 흘러 2013년, 형사가 된 A씨는 틈날 때마다 사건 현장을 맴돌며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을 잡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점차 A씨도 지쳤고, 사건을 포기해야 하는지 고민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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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순간, A씨의 앞에 범인이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1월 대구 중구에서 한 남성이 22살 여성을 흉기로 폭행하고 가방을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범행 현장이 CCTV에 찍혔는데, 범인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A씨는 주변 담배꽁초를 모조리 수거해 DNA를 분석했다.

DNA 분석 결과, 강도 사건 범인의 DNA가 13년 전 A씨의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의 것과 일치했다.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라는 뜻이었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은 경찰 측은 범인을 검거하기 위해 움직였다. 다만 경찰 수뇌부는 A씨에게 “사건에서 손을 떼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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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을 잡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지만, 범인을 마주쳤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차단하려는 판단이었다.

형사 A씨는 동료들을 믿고 휴가를 떠났고, 결국 범인은 경찰의 손에 붙잡히고 말았다.

13년 만에 어머니의 한을 풀어준 형사 아들 A씨. 이 놀라운 사연은 지금까지도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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