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함께한 반려견이 무지개다리 건넌 뒤, 아들의 ‘까만 점’ 보고 오열한 엄마

김연진
2020년 08월 18일 오후 5:2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6:07

12년간 함께 생활한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이후 주인은 큰 슬픔에 잠겨 있었다.

그 슬픔이 잠시 잊혀질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갓 태어난 아들의 팔뚝에서 익숙한 점이 보인 것이다. 세상을 떠난 강아지에게도 있었던 까만 점이었다.

이 기적 같은 이야기는 지난해 8월, 중국 톈진에서 시작됐다.

이곳에 사는 여성 왕씨는 2019년 8월 사랑하는 아들을 낳았다. 자신을 쏙 빼닮은 아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왕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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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갓난 아들의 팔뚝에서 까만 점을 발견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모양이었다.

그 순간 어떤 기억이 왕씨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고, 이내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왕씨가 이렇게 오열한 이유는 바로 아들이 태어나기 몇 개월 전, 세상을 떠난 반려견 ‘레노’ 때문이었다.

반려견 레노는 왕씨 가족과 함께 12년을 지냈다. 가족과도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작스럽게 췌장염 등에 걸리며 건강이 쇠약해졌고, 결국 가족의 곁을 떠나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다.

그렇게 레노가 목숨을 다한 날, 왕씨는 임신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마치 운명 같았다. 레노를 떠나보내자마자 아들이 생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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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었다. 아들의 왼쪽 팔에 있는 까만 점과 반려견 레노의 왼쪽 앞다리에 있던 까만 점이 매우 흡사했다.

레노가 가족들에게 흔적을 남기고 간 것일까. 아니면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가족들에게 선물을 주고 간 것일까.

왕씨는 “단순한 우연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에게는 큰 선물과도 같다. 레노를 떠나보낸 슬픔이 치유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은 중국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은 “정말 영화 같은 이야기”, “우연치고는 너무 기막히다”, “반려견을 떠나 보내본 사람들은 눈물 흘릴 수밖에 없다” 등 다양하게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