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들을 하늘로 먼저 떠나보낸 부모를 위로해준 한 댓글

김우성
2021년 01월 26일 오후 3:1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46

급성 뇌출혈로 11살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홍준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던 부모님.

슬픔에 잠겨 지내던 중 우연히 홍준이 덕분에 새 삶을 얻은 환자의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큰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25일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에는 홍준이의 부모가 출연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

홍준이는 아들 셋 중 막둥이로, 평소 별다른 지병 없이 건강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날 밤 갑자기 홍준이가 눈과 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엔 가벼운 증상이라 여겼는데 아이 얼굴이 창백해지는 걸 보고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홍준이는 병원에 후송되고 며칠 후 허망하게 하늘나라로 떠났다.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

당시 병원에서 포스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부부에게 조금은 두렵고 낯선 장기기증 포스터였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타들어 가는 가슴으로 모든 포스터를 읽었다”면서 “가장 눈에 밟힌 포스터가 어린아이의 장기 기증 사례였다”고 말했다.

가슴 아프지만 의미 있는 이별을 한 사례를 보고 부부는 같은 생각을 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

홍준이는 안구, 심장, 폐, 간 등 7개의 장기를 기증했고, 그렇게 7명의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홍준이의 장기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지인이 알려준 기사에 달린 댓글 내용을 통해 홍준이의 심장이 다른 아이의 몸에서 잘 뛰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댓글 하나로 큰 위로가 됐어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살아 있구나.”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

부모는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지금 이 상황이 매일 꿈속에서 지내는 것만 같다.”며 “한없이 미안하고 이루 말할 수 없던 슬픔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우리 막내는 천사로 태어났다가 많은 아이를 살려주고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간 아이가 아닐까요.”라며 부모를 위로했다.

KBS Joy ‘무엇이든 무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