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 맥북 디자이너, 애플에 피소 “언론에 기밀 유출”

하석원
2021년 03월 13일 오후 12:20 업데이트: 2021년 03월 13일 오후 3:42

미국 전자업체 애플이 지난 11일(현지시각) 전직 직원 한 명이 회사 기밀을 유출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은 소장에서 퇴사한 직원 사이먼 랭커스터(Simon Lancaster)가 회사 내 자신의 위치와 신뢰를 이용, 애플의 민감한 영업비밀을 고의로 훔쳐내 개인적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랭커스터는 회의에 참석하고 문서에 접근하는 등 직위를 이용해 애플의 미공개 하드웨어, 기존 하드웨어의 미공개 기능 변경, 향후 제품 등에 대한 기밀을 취득했다.

또한 이렇게 얻은 정보를 한 기자에게 여러 차례 제공했으며, 해당 기자는 그 대가로 랭커스터가 투자자로 있던 스타트업에 대해 유리한 기사를 써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2018년부터 애플 기밀을 빼돌리는 일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해 1년간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등 계획을 구체화했으며, 랭커스터는 이같은 사실을 제3자에게 자랑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소장에서 랭커스터가 퇴직하는 마지막 날까지 회사 네트워크에서 이직할 회사에 도움 될 상당수 기밀문서를 개인용 컴퓨터에 다운로드했으며, 퇴직 후에도 회사 기밀을 입수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애플 중요 정보에 접근함으로써 경쟁업체가 애플의 향후 행보를 예상하고 애플이 혁신의 최전선에서 어렵게 얻은 지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랭커스터는 2008년 입사해 11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2019년 퇴사하고 애플의 거래업체인 ‘아리스 컴포지트’의 소비자 제품 책임자로 이직했다.

그는 이직 전 고급 재료와 제품 디자인 설계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13인치와 15인치 맥북 터치 바 재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랭커스터가 이직한 기업에서 지금도 애플의 기밀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애플 대변인은 폭스뉴스에 랭커스터의 행동은 “고객을 기쁘게 하고 세상을 변화시킬 힘을 위해 쉼 없이 제품·서비스·기능을 개선한 애플 직원 수만 명의 노고를 약화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