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에게 희망 선물해줘”…장기·조직 아낌없이 모두 주고 떠난 20대 청년

김연진
2023년 05월 22일 오후 5:0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2일 오후 5:04

갑작스럽게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장기와 인체조직을 모두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그 덕분에 5명이 새 삶을 얻었고,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가 희망을 되찾았다.

지난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사고를 당해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이동재(23) 씨가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25일 숨졌다.

충남 천안 출신인 이동재 씨는 군 제대 후 취업해 대전에서 지냈다.

유족은 “(이 씨는)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세상을 제대로 경험하지도 못한 채 어린 나이에 떠난 이 씨가 마지막에 다른 이들의 목숨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 씨는 심장과 좌우 신장, 간, 폐를 기증하면서 환자 5명에게 생명을 선물했다.

또 조직 손상으로 장애가 있는 100여 명의 환자에게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아버지 이영근 씨는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못 하고, 해준 것도 많이 없어서 미안하다. 하늘에서는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을 동시에 결심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나눠준 이동재 님의 선행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