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좁은 통로에 무릎 꿇고 앉아 우는 승객 위로한 열차 승무원

이서현
2019년 11월 22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22일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의 첫 구절이다. 지금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구절이기도 하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굿타임즈는 처음 만난 승객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온기를 나눈 대만의 한 열차 승무원의 소식을 전했다.

이 일은 지난 14일 이들과 같은 열차를 탄 한 누리꾼이 당시 찍었던 영상을 SNS에 공개하며 알려졌다.

SCMP

영상을 찍은 누리꾼은 자신의 앞자리에 앉은 한 여성 승객이 울음을 터트리는 걸 목격했다.

하지만 그 여성이 울음을 그치지 않자 주변 사람들도 당황스러운 상황. 그때 여성 직원이 한 명이 그 승객 옆으로 다가왔다.

사연을 듣고 보니 여성은 평소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었다. 게다가 열차를 탄 후 가족에게 안 좋은 연락을 받자 감정조절을 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던 것.

직원은 치마를 입어 불편한 상황인데도 주저 없이 여성의 좌석 옆 통로에 무릎을 꿇고 앉아 여성과 눈을 맞췄다.

말없이 여성의 어깨를 토닥여 주고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 사이사이 여성의 팔과 목 등을 주무르며 여성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SCMP

이렇게 직원은 한 시간 동안 여성의 곁을 지켰다. 그 사이 통로를 지나다니는 직원이나 승객이 있을 때마다 몸을 더 웅크려야 했지만, 결코 여성에게서 눈을 떼거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어느덧 열차는 여성이 내려야 할 목적지에 도착했다. 직원은 여성의 가방을 둘러매고서 이제 헤어져야 하는 여성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거의 탈진한 여성을 일으켜 안았고 그 상태로 출구까지 어깨를 내어주며 배웅했다.

잠시의 위로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시간 동안 누군가의 곁을 지키며 위로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 시간과 감정 그리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기에.

이 직원은 한 시간동안 어떤 힘든 내색도 없이 슬픔에 빠진 승객의 손을 잡아 주고 눈물을 닦아 줬다.

그 진심은 지켜보는 이들에게 오롯이 전달됐고 많은 누리꾼이 직원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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