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동안 때렸다” 겁도 없이 아내에게 주먹 휘두른 남편의 최후

김연진
2020년 01월 22일 오후 4: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5

“남편을 때렸습니다”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 앞에서 더는 참지 못했던 아내는 결국 똑같이 주먹을 쥐고 말았다.

하지만 남편이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아내는 과거 복싱 선수를 꿈꿨던 아마추어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을 때렸다는 아내 A씨의 사연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후 종종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남편의 폭력성은 좀처럼 없어지질 않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다 결국 사달이 났다. 시댁 문제, 금전적인 문제로 부부간에 다툼이 일어나자 욱한 남편은 아내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폭행을 당한 A씨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남편을 때렸다. 무려 1시간 동안.

A씨는 “과거 체육관을 다니면서 복싱을 했었다. 데뷔 직전 교통사고를 당해 프로를 포기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때린 경험은 체육관에서 스파링 했을 때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운동을 했던 탓인지, 남편은 제대로 방어도 못 하고 저의 첫 주먹질에 당황했다. 그대로 1시간가량 제게 맞았다”고 전했다.

겨우 진정한 A씨는 남편에게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pixabay

“당신이 그동안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는데도 내가 참고 외면한 것은, 그 폭력이 내게 닿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당신이 똥오줌 못 가리고 나와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른다면, 나도 멍청하게 당하지 않겠다”

“다른 건 다 참아도 이것만은 참지 않겠다. 다신 그러지 말라”

이 말을 들은 남편은 A씨에게 잘못했다고 싹싹 빌었다고.

A씨는 “그 일 이후 2일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남편이 기가 많이 죽어 있네요”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폭력에 폭력으로 맞선 것이 잘한 것인지 의문이다. 조만간 상담센터에 방문할 생각이지만, 마음이 답답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