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번 환자’ 미스터리 이탈리아, 중국 타고 들어온 감염병 대유행

페트르 스바브
2020년 03월 26일 오후 1:36 업데이트: 2020년 03월 26일 오후 1:37

이탈리아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으로  2분에 한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사스와 같은 대유행 질병을 은폐해 전 세계로 퍼지게 했다.

24일(현지시간) 현재 이탈리아는 감염자가 7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최근 하루 새 600~700의 사망자가 속출해 6800명을 넘었다. 중국 다음으로 큰 피해를 본 나라다.

처음 이탈리아에서 발병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첫 확진자 우한 방문 부부, 수퍼 전파자 A씨

처음 발생한 중공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중국 우한에서 온 부부였다. 그들은 1월 24일 밀라노에 도착했고, 다음 주 남쪽 로마로 이동한 사이 증상이 나타났다.

다음으로 1월 말 중국에서 귀국한 이탈리아 남성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2주 동안 확진자가 3명에 머문 이때까지는 괜찮았다. 그다음, 의문의 환자가 나타났다.

2월 18일, 38세 남자 A씨가  발열 증상이 멈추지 않는다고 이탈리아 신문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곳의 코도뇨 병원에서,그는 이틀 전 이 병원에서 독감약을 처방받았었다고 했다.

당시 A씨는 중국과 어떠한 연관성도 밝히지 않았고, 격리 조치도 받지 않았다.

다음 날, A씨는 호흡곤란을 겪기 시작했고, 그의 아내가 몇 주 전 중국에서 돌아온 친구를 만났다고 기억해냈다. 이것은 경보음이었다.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지난 몇 주 동안의 A씨 동선을 추적해야만 했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해당 병원의 조르조 스캔지 의사는 “그 기간, A씨는 일하고 운동하면서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가 6개월 동안 만난 사람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임신한 A씨의 아내,  A씨를 치료한 의사와 병원 근무자들도 감염됐다. A씨가 있던 지역에서는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 그리고 수천 명으로.

3월 24일 현재 이탈리아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밀라노 주변 롬바르디아주(州)에 집중해 있다. 코도뇨와 로디 지역은 1000명당 8명 정도의 감염률로 이탈리아 전국 평균의 약 8배에 이른다.

하지만, A씨의 감염 경로는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가 만났다는 중국에서 돌아온 친구는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다국적 소비재 거대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의 연구개발 책임자로 일했다. 상하이에 유니레버의 연구개발 시설이 있고 그 밖에도 중국 내 회사의 입지가 넓지만, A씨가 사업상에서 바이러스 접촉에 노출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회사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A씨는 어디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는가? 명확한 답이 없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제 자국내 0번 환자를 찾기보다 전염병 환자 치료가 급선무가 됐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이다.

 

중국과의 정치·경제·외교적 근접성

현지 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로디(Lodi)는 2018년 중국과 26억 달러(3조2000억 원) 상당의 사업을 벌였다. 로디는 인구 23만 명에 불과하므로, 이 금액은 1인당 1100만 달러가 넘는 액수다.

롬바르디아주의 또 다른 핫스팟 코도뇨 지역도 중국과 상당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지방의 바이러스 감염자는 5700여 명이다.

모든 이탈리아 도시 중 밀라노가 중국과 가장 많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 2018년 기준 94억 달러 규모다.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밀라노에서 동북쪽으로 52km 떨어진 베르가모로 6700명 이상이 나왔다. 베르가모는 중국 옌볜 조선족 자치구와 결연 관계를 맺었다. 옌볜에는 베르가모 소유의 사무실이 설치됐고, 2018년 중국과 무역 거래액은 16억 달러에 육박했다.

총기 제조업의 상징 베레타의 본거지인 브레시아 또한 중국과 한 해 1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하고 있다. 이곳의 중공 바이러스 확진자는 약 6300명이다.

전국적으로 중국과 가장 많이 거래하는 지역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많은 곳이다.

200억 달러 이상 거래하는 롬바르디아는 확진자 수 3만 명이 넘고, 62억 달러 이상 거래하는 에밀리아로마냐는 9000명이 넘는다.

64억 달러 이상 거래하는 베네토는 6000명 정도며, 46억 달러 이상 거래하는 피에몬테는 5500명에 이른다.

그렇다고 중국과의 상관관계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전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캄파니아주(州)는 매년 20억 달러어치 거래를 하고 있지만, 1100여 명에 불과하다.

중공 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더 기승을 부리는 것 같다. 캄파니아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감염사례가 적다.

중국 이민자가 많은 곳이 감염자 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탈리아의 중심부 프라토에는 최근 10~20년 새 성장한 거대 중국인 공동체 지역이 있다. 종종 불법 이민자 고용으로 문제가 되는 중국 직물 공장 수천 곳이 모여 있는 곳이다. 값싼 중국산 직물을 수입해 이탈리아의 엄격한 노동 규칙을 어기고, 세금을 회피하면서 기존 이탈리아 사업체를 능가했다.

그러나 이 지방의 바이러스 감염사례는 159건 뿐이다.

 

주요 7개국 중 유일한 일대일로 참가국

이탈리아 정부 차원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과 관계를 강화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개발도상국을 부채 함정으로 몰아넣는 일대일로(一臺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동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중국을 기울어져 가는 자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투자처이자, 거대 시장으로 보았다. 하지만 전망한 것과 달랐다. 2018년 중국이 이탈리아에 직접 투자한 액수는 전체의 4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중국공산당은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를 일대일로에 끌어들였다는 홍보 효과를 누렸지만 이탈리아는 많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 RWR은 이탈리아에서의 일대일로 사업을 모니터링한 결과, 단 한 건만 찾아냈다.

중국 업체 제티온 솔라(JETION SOLAR)와 이탈리아 최대 석유회사 에니(Eni SpA)가 새로운 태양 프로젝트에 약 22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실행되지는 않았다.

또한 이탈리아는 중국과 거래에서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8년 한 해에만 2000억 달러가 넘는다.

이탈리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보수파인 프라텔리 디탈리아당의 외교위원회 델레 베도브 의원은 중공 바이러스가 이제 ‘중국과 얽히는 것은 위험에 빠지는 것’이라는 새로운 방정식을 성립시키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공 바이러스는) 불안한 시나리오를 연다”며 “중국과 상호의존하는 것이 경제나 산업 관점에서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 국민건강 증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