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 토닥토닥” 각자 짝 잃은 두 펭귄이 만난 뭉클한 순간

이현주
2021년 01월 2일 오전 11: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16

두 펭귄이 서로 위로해주듯 토닥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다.

코로나19로 평소와 다른 연말을 맞고 있는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해주고 있다.

지난 22일 BBC에 따르면 어깨동무를 한 요정 펭귄 사진이 잡지 오셔노그래픽의 2020 해양 사진 어워즈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Tobias visuals) 인스타그램

사진을 촬영한 이는 독일 출신 사진작가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다.

사진 속에는 펭귄 한 쌍이 저 멀리 인간이 사는 도시의 불빛을 감상하고 있다.

그런데 이 펭귄들은 마치 서로를 위로하듯 어깨를 토닥토닥해주고 있다.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Tobias visuals) 인스타그램

알고보니 두 펭귄들은 각각 아픈 사연이 있다고 한다.

사진을 촬영한 토비아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두 펭귄이 모두 배우자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하얀 펭귄은 나이가 더 많은 암컷이고 검은색 펭귄은 젊은 수컷이라고 한다.

그는 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3일을 꼬박 기다렸다고 전했다.

토비아스 바움게르트너(Tobias visuals) 인스타그램

촬영을 하면서 그는 두 펭귄이 종종 서로를 위로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토비아스는 “짝을 잃은 그들은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 위로하고 인근 도시의 춤추는 불빛을 보면서 몇 시간 동안 함께 서 있었다”고 했다.

이어 “조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작은 펭귄들이 계속 이리저리 움직이고 날개를 비비는 탓에 사진 찍기가 정말 까다로웠다”면서 “아름다운 순간에 운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호주 요정 펭귄/뉴스1

그가 사진을 촬영한 멜버른의 세인트 킬다 부두에는 약 1400마리의 요정 펭귄이 서식하고 있다.

요정 펭귄은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펭귄 종으로 평균 높이가 13인치에 불과한다.

일반적으로 평생 한 마리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대, 펭귄처럼 서로 토닥토닥 해주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Tobias Baumgaertner(@tobiasvisuals)님의 공유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