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시위(BLM) 단체, “가족 해체” 내용 홈페이지서 슬그머니 삭제

자카리 스티버(Zachary Stieber)
2020년 09월 23일 오후 3:53 업데이트: 2020년 09월 23일 오후 3:57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단체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가족 해체’ 관련 내용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BLM 공식 단체인 ‘BLM 글로벌 네트워크 재단’은 홈페이지에 흑인의 자유, 해방,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제시한 목표는 흑인들의 자유·해방·정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재단 홈페이지 내 ‘우리의 신념’ 페이지에는 BLM 재단의 비전과 목표가 제시됐다. 해당 페이지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 페이지에서 재단은 “우리는 가족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어 부모와 자녀가 충분히 참여하도록 한다”면서 “엄마들의 ‘이중 근무’를 요구하는 가부장적 관행을 해체해 공공의 정의 운동에 참여하더라도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대가족과 마을로써 서로를 돌보아 서구가 규정한 핵가족 구조 요건을 파괴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퀴어를 긍정하는 단체를 확대하고 연령 차별주의 해방 운동을 구축하며 국가폭력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괴하다는 뜻의 퀴어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을 포괄하는 단어다.

재단 측은 페이지가 삭제된 이유를 묻는 에포크타임스의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BLM 재단은 지난 2013년 알리시아 가자, 패트리스 컬러스, 오팔 토메티가 공동 설립한 단체로 인종차별 운동을 주도해왔다. 공동 창립자인 컬러스와 가자는 자신들을 “훈련된 마르크스주의자”로 묘사한 바 있다.

이들은 당시 17세이던 흑인 소년 트레이본 마틴이 백인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대항해 단체를 설립했다.

BLM 운동 지지자들은 백인 경찰에 의해 무고한 흑인이 사망하면서 인종차별 운동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 입장을 보이는 이들은 BLM 운동가들이 강력한 증거가 없는 ‘인종차별 네러티브’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응수했다.

평화적으로 시작됐던 BLM 시위는 최근 미국 일부 도시에서 폭력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세계 무력분쟁 통계 분석 비정부단체 ‘무력충돌 지역·사건 정보 프로젝트’(ACLED)와 미국 프린스턴대 격차해소 계획(BDI) 공동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평화적인 시위는 2천4백여곳, 폭력시위는 220여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독교 채널 CBN 방송 설립자인 팻 로버트슨 목사는 자신의 방송에서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지만, 합법적인 것이 급진주의자들에 의해 빼앗겼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것(BLM 운동)은 반(反) 가족적이고 반(反) 하나님적인 매우 급진적인 아젠다를 위한 들러리”라면서 “레즈비언, 반(反) 가족, 반(反) 자본주의, 마르크스주의와는 함께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컬러스는 이달 초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로버트슨 목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컬러스는 “우리는 모든 종교적 견해와 배경, 불신앙을 믿는다”면서 “모든 성은 평등하며, 흑인의 인권은 우리 목에 총과 무릎을 사용해서 근절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성 정체성, 성 표현, 경제적 지위, 신체적인 장애, 이민자 신분, 세대간 생활 방식 등에도 불구하고 모두를 위한 통합 국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