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도 소중(BLM) 시위 중 수백 건은 폭력·약탈 벌어진 폭동” 美 보고서

하석원
2020년 09월 8일 오후 12:35 업데이트: 2020년 09월 8일 오후 12:36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 시위 중 약 수백 건이 폭력을 수반한 시위(폭동)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무력분쟁 통계를 분석하는 비정부단체 ‘무력충돌 지역·사건 정보 프로젝트’(ACLED)와 미국 프린스턴대 격차 해소 계획(BDI) 공동 연구팀은 지난 5월 24일~8월 22일 BLM 운동과 관련된 시위를 분석해 ‘미국 시위와 정치 폭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평화적인 시위는 2천4백여곳, 폭력시위는 220여곳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폭력시위, 약탈 또는 시설파괴 등을 모두 폭동으로 간주한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 말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반대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위가 격화하면서 일부는 폭력 사태로 이어져 사망자가 발생하고 약탈, 시설파괴 등이 이뤄졌다.

폭력 시위는 시위자가 시위 현장에서 개인, 재산, 기업, 단체 등을 대상으로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시위를 의미한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포틀랜드, 시애틀, 미니애폴리스, 미네소타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폭동으로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수백 명의 시위대는 폭력 시위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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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9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항의시위 도중 벌어진 약탈과 방화로 불타고 있는 건물들 | Charlotte Cuthbertson/에포크타임스

BLM 측은 이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번 조사가 진행된 기간 동안 BLM 관련 시위는 1만6백건 이상 발생했다. 이 가운데 시위자가 직접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약 5%(570명 미만)였다.

BLM 시위는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 5월~6월 이후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했지만 경찰 총격 사건이 발생하는 등 재점화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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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건주 포틀랜드의 한 법원 청사 앞에서 약 천여명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주 방위군 군인들이 최루탄 연기 사이를 통과하고 있다. 2020년 7월 21일 | Nathan Howard/Getty Images

미국에서는 여전히 매주 수십 개의 시위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대부분 시위는 BLM 또는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요원들을 투입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시위를 격화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연방 정부의 과잉진압을 비판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요원들을 배치했다고 하지만 이번 조치는 긴장을 다시 고조시켰다”고 연구진들은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시위대의 표적이 된 포틀랜드 법원 등 연방기관 보호를 위해 연방 요원을 파견한 바 있다.

포틀랜드 당국은 최근 다시 격화하는 시위를 잠재우기 위해 경찰관들에게 폭력 시위에 대응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경찰의 무대응에 시위대는 연방법원 청사 주변 방어벽 일부를 파괴하는 등 시위는 더욱 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포틀랜드에서 시위가 재점화하면서 더 많은 폭력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서와 정부 건물 등을 타깃으로 폭력적 행동을 하고 있다.

이는 당국이 연방 요원들이 철수한 7월 말을 기점으로 시위대의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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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2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법무부 청사 앞에서 경찰 지지 시위대와 좌파, 경찰 반대 시위대 등이 대치하고 있다. | Nathan Howard/Getty Images

미 국토안보부(DHS)는 폭동 사태와 관련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달 의원들에게 “지방 당국의 위험한 정책 때문에 연방 법집행관들이 버려졌다”고 비판했다.

BLM 시위에는 극좌세력인 안티파(Antifa), 극우주의 부갈루(Boogaloo), 뉴멕시코주 국경지대의 우익 민병대 조직 등 비국가 활동세력들도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00건 이상의 시위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0건과 비교해 지난 7월에는 30건의 시위가 미 전역에서 열렸다.

조사기간 발생한 360건의 시위 가운데 43건은 폭력 시위로 변질됐는데, 이는 친(親)경찰 시위대와 BLM 시위대의 마찰로 인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달 29일 포틀랜드에서 친 트럼프 시위대와 BLM 시위대가 충돌해 한 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안티파 지지자이자 인종차별 반대자로 알려진 살해 용의자는 이날 시위 현장에서 우익 단체 회원인 애런 대니얼슨을 살해했다.

한편, 비영리단체인 ACLED는 정부기관 및 단체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