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보내던 소방관들이 ‘렌터카 전복사고’ 피해자 구하고 담담하게 전한 말

황효정
2020년 05월 29일 오전 11: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26

렌터카 전복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운전자와 동승자를 구한 영웅이 있다.

그의 재빠른 판단과 기지 덕분에 전복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무사할 수 있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든 주인공은 근무를 마치고 휴일을 보내던 소방관들이었다.

지난 25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2분께 제주시 용담1동 서문사거리에서 모닝 렌터카 차량이 전복됐다.

모닝 차량은 사거리에서 급하게 좌회전을 하다가 연석에 부딪혀 전복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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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119센터 소속 김용성 소방장과 김녕지역센터 소속 신영범 소방교는 우연히 차를 타고 가던 중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이들 소방관은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모닝 렌터카에 타고 있던 운전자 A(31)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A씨의 어머니 B(55)씨는 사고 직후 크게 당황한 상태였다.

소방관들은 우선 피해자들을 안심시킨 뒤, 자동차 조수석 문을 열어 B씨를 먼저 구조했다.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아 A씨를 구조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공간을 확보한 뒤, A씨를 조수석 쪽으로 끌어당겨 무사히 차량에서 탈출시켰다.

이 모습을 발견한 주변 시민들은 현장으로 모여 한마음으로 소방관들의 구조 작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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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A씨와 B씨 모녀는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성 소방장은 “전복사고가 발생하자 시민을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라며 “저희 소방관들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변 시민들이 구조 작업에 도움을 주시는 모습에 크게 감동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운전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사고 경위 및 원인을 파악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