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러 왔다가 집 상태 보고 경악해 청소해 주고 떠난 도둑

황효정
2020년 07월 29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1

빈집을 골라 도둑질하려 했던 도둑이 집안 상태를 보고 도둑질 대신 청소를 하고 떠나 집주인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최근 미국 보스턴에 거주하는 네이트 로만(Nate Roman)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직접 겪은 실화를 전했다.

이날 로만 씨는 여느 날처럼 출근했다 퇴근 후 아이들을 데리고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연 순간, 로만 씨는 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설마 도둑이 든 걸까. 로만 씨는 서둘러 집안 곳곳을 살피며 샅샅이 확인하기 시작했다.

네이트 로만 씨 페이스북 캡처

I need to share an experience.Today, while I was at work, a stranger entered my house. It's possible that I forgot to…

Posted by Nate Roman on Wednesday, May 15, 2019

1층을 살핀 다음 급히 2층으로 올라가 아들의 방문을 연 순간, 로만 씨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을 떡 벌렸다.

장난감으로 난장판이었던 어린 아들의 방이 말끔히 정리된 채였다. 청소기로 바닥도 훑은 듯, 카펫도 과자 부스러기 하나 없이 깨끗했다.

심지어는 화장실에서 두루마리 휴지로 만든 장미꽃이 발견됐다. 마치 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같은 아름다운 솜씨였다.

로만 씨는 “도둑이 들었다가 아이들 방 상태를 보고 경악했는지 깨끗하게 청소를 해놓고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후 로만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또한 “집안을 수색한 결과 아무 이상 없었다”며 “도둑이 청소만 하고 사라진 건 처음 겪는 일”이라고 황당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