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박쥐 식용 논란은 중국인 혐오 도구일 뿐, 한국인도 먹었다”

이서현
2020년 01월 31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범으로 ‘박쥐’가 지목되면서 중국인들의 박쥐 식용 문화가 비난을 받고 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한국인도 예전에는 박쥐를 먹었다. 이는 혐오를 부추기는 행위”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과거 한 아이돌 가수가 방송에서 박쥐를 먹었던 기사까지 인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지 우한 화난시장 | 연합뉴스

황교익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1999년 기사에 보면, 환경부의 사무관이 한약재로 박쥐를 남획하고 있다는 말이 등장한다. 1999년의 일이다. 1979년에는 아예 박쥐 관련된 한 박사님이 박쥐 좀 그만 잡아먹자,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멸종 위기에 있다는 말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박쥐를 먹는 ‘중국인들이 미개하다’는 혐오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도 얼마 전까지 먹었다”고 덧붙였다.

박쥐를 펼쳐들고 있는 중국 블로거 | 왕멍원 웨이보 동영상 캡처

최근 화제를 모은 ‘박쥐탕 영상’에 대해서도 “중국인 블로거가 2016년에 팔라우라는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서 먹었다. 2016년도 한국 방송사에서도 박쥐 먹는 모습을 보여줬다. SBS ‘정글의 법칙’ 거기서 박쥐 먹는 것을 보여줬다. 거의 같은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앞서 황교익은 지난달 29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종 코로나 이전에도 박쥐가 바이러스를 옮긴다는 뉴스가 충분히 보도됐지만, 한국의 방송은 박쥐 식용 장면을 안방에 내보냈다”라며 “흥미로운 먹방으로 연출돼 시청률도 대박을 쳤다. 그 어떤 언론도 바이러스나 위생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다”라고 적었다.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박쥐 식용이 중국인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도구로 이용됐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이 글과 함께 당시 아이돌 가수가 박쥐를 먹었다는 걸 다룬 기사 제목을 공유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은 싸늘했다.

대부분 누리꾼은 “지금 박쥐 때문에 이 난리인데 식문화니 이해해 주라는 건가?” “오지에서 익혀서 체험용으로 먹은 걸 이것과 비교하는 건 너무하다” “일반화의 오류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