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접촉 없이 진단 검사할 수 있는 ‘원격 로봇’ 개발한 국내 연구진

김연진
2020년 06월 25일 오전 11:0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5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의료진이 서로 얼굴을 마주 보지 않고 원격으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로써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방호복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을 현저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3일 한국기계연구원은 대구융합기술연구센터의 서준호 박사와 동국대 의대 김남희 교수 연구팀이 ‘원격 검체 채취 로봇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국기계연구원

해당 로봇 시스템은 의료진이 조작하는 ‘마스터 장치’, 환자와 접촉하는 ‘슬레이브 로봇’으로 구성돼 있다.

의료진이 마스터 장치를 조작하면 일회용 면봉을 장착한 슬레이브 로봇이 상하좌우로 이동하거나 회전한다.

의료진은 카메라 영상으로 면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를 통해 의심 환자의 코와 입에서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여기에 의료진이 환자의 코와 입에 면봉을 삽입할 때 힘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더했다. 검체 채취의 정확도,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의료진이 환자와 음성, 영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다.

김남희 교수는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고, 보호장비 착용에 따른 불편도 줄일 수 있다”라며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감염병 진단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웃음 잃지 않은 의료진 / 연합뉴스